[인터뷰365선정 '굿피플 베스트10'(53)] 조성호 실패연구소장· ‘토마스의 집’· 佛참전용사 자크 그리졸레 등 굿피플 선정
- 착하게 살기 캠페인 '365굿피플' 운동...매월 감동 인물 선정 - '인터뷰365' 선정 제53회 '굿피플' 베스트10' 발표 - 조성호, 김철욱, ‘토마스의 집’, 이인식, 진성, 김정한·장재순 부부, 자크 그리졸레, 장희수·최송희, 가정법원 소년부 판사들, 손세기·손창근 父子 등 선정 - '인터뷰365'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굿피플'을 응원합니다
인터뷰365 편집자주 = 올해 창간 17주년을 맞이한 '인터뷰365'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최한 제4회(2009년/심사위원장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대한민국인터넷대상 사회공헌부문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국내 최초의 인터뷰 전문미디어입니다. 귀감이 되고 감동을 주는 매체로 ‘비 정치성, 비 이념성, 비 상업성’의 발행 정신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인터뷰365는 예술·문화·관광·학술·경영·종교·사회·정치 등 대한민국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 가운데 유·무명을 가리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롤 모델이 되거나 그들이 좋아하는 인물 1000여 명 삶의 고백을 인터뷰로 수록해왔습니다.
인터뷰365는 그와 함께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인물 '굿피플 베스트10'을 선정해 연말연시에 발표해왔으나 2020년부터 매월 중순을 기준, 1년 12회 선정 발표하는 고정란으로 전격 운영하고 있습니다.
'굿피플 베스트10'은 인터뷰365가 국내 매체로 처음 무기한 펼치고 있는 '365 생명사랑 운동'(자살 예방 캠페인)과 함께 따뜻한 사회, 착한 시민사회를 지향하며 ‘굿피플’ 인터뷰와 연계해 시행하는 3대 사업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굿피플 베스트10'의 선정 작업은 365일을 두고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의 정보를 종합, 새로운 ‘굿피플’이 등장할 때마다 인터뷰365 편집국에서 자체 심의 기준을 통해 1차 예비후보를 선정하고 2차 최종심의(심사위원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총장)는 인터뷰365의 수록 명사(Interviewee)들의 자문과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게 됩니다.
◆ '인터뷰365' 선정 제53회 '굿피플' 베스트10'
1. ‘실패는 성공의 발판’ 일깨우는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장 조성호 교수
전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과학기술교육의 명문 카이스트 캠퍼스의 학술문화관에 실패연구소가 있다. 소장인 전산학과 조성호 교수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늘 성공만 거둔 사람들이 아니라 수천 번 실패한 사람들이란 점입니다”를 연구소 운영의 취지로 밝히고 있다.
대다수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 과정에는 실패를 모르고 입학했으나 연구든 취업이든 치열한 경쟁과 성과주의에 뒤처지게 되거나 실패를 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감에 빠지는 학생도 많다는데서 실패연구소의 필요성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망한 과제 자랑대회’ ‘실패에세이 공모전’ 등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실패 있는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는 토론 등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인생은 실패를 딛고 성장하므로 실패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삼고 도전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바로 실패연구소의 슬로건이다.
2. 수능성적 비관해 한강 투신하는 고3 학생 구한 김철욱 씨
최근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하려던 18세 고3 남학생의 생명을 구해준 김철욱(43) 씨가 서울 성동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미담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경남 통영에서 누수 탐지사로 활동하는 김철욱 씨는 서울 출장길에 성동구 옥수동에 사는 부모님 댁에서 하룻밤을 묵던 중 어린 시절 한강 변에서 거북이를 잡던 꿈을 꾸고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던 길로 인근 동호대교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평소 새벽 산책을 하지 않다가 이날 꿈자리 탓인지 일찍 일어나 한강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어둠이 가시지 않은 다리 난간에 검은 물체가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 투신 직전의 고3 학생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두 손을 잡아 길 위로 끌어올렸을 때 그 소년은 시험을 잘못 쳤다는 말에 부모가 꾸중해 극단의 선택을 결심, 투신 장소를 검색으로 찾아내 지방에서 버스편으로 상경했다며 엉엉 우는 것을 달랜 뒤 가까운 옥수파출소에 인계했다. 그 후 김 씨는 소년으로부터 마음을 바꾸어 열심히 살겠다는 감사 전화도 받았다는 얘기가 따른다.
3. 사랑과 봉사의 둥지 영등포 쪽방촌 ‘토마스의 집’ 박경옥 총무와 자원봉사자들
서울지역에서 노숙인 또는 독거 고령자들이 많이 사는 쪽방촌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료급식소로 청량리에는 최일도 목사(일명 밥퍼 목사)가 설립한 다일공동체의 무료급식소가 있지만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가까이는 원로사제 김종국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가 세운 ‘토마스의 집’이 있다.
최일도 목사는 오래전 본지 ‘굿피플 베스트10’에 선정되기도 했다. 토마스의 집은 1993년 추운 겨울인 2월에 문을 연 뒤 30여 년간 운영을 맡은 박경옥 총무(64)를 비롯해 근래에는 사랑의선교수녀회, SGI신용정보, 윤기네가족아버지합창단, SK봉사단을 비롯한 단체와 기업, 개인자원봉사자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
매주 목, 일요일을 뺀 날마다 점심을 제공하는 토마스의집은 배식시간이 가까워오면 한 시간 전부터 부근 쪽방촌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수백 명이 줄을 선다. 식자재 구입을 비롯한 운영 경비를 전액 후원금에 의존해와 물가가 오르거나 후원의 손길이 줄면 운영자들은 가슴을 조이는 불안을 겪어야 한다.
4. 습지 살리기 환경운동으로 한일국제환경상 받은 우포자연학교 이인식 교장
경남 창녕의 우포자연학교는 학교 간판이 없는 건물 안에 3000여 권의 환경 관련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강의실과 영상 교육 시설도 있다. 과거 농산물집하장으로 쓰던 건물을 2008년부터 자연학교로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람이 우포늪의 지킴이 이인식(71) 교장이다.
지난 10월 발표한 제30회 한일 국제환경상(The Asian Environmental Awards)을 수상한 이인식 교장은 우포자연학교를 운영하면서 국내 습지 살리기와 멸종 위기의 따오기 복원 운동에도 앞장을 서왔다. 국제환경상의 한국 측 심사위원장은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일본 측은 마에다 히로토 마이니치신문 주필이 맡고 있다.
이인식 교장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을 계기로 환경운동을 시작해 고향인 창녕에서 따오기복원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환경보호 활동에 혼신을 바치고 있다. 우포늪 지역 학생들과 일본 후지마 갯벌지역 학생들의 방문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학생들은 그를 따오기 할아버지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5. 국민 애창곡 1순위 ‘안동역에서’ 부른 입지전 노래 인생 진성 가수
가수 진성(본명 진성철, 1960∼)은 1994년 ‘님의 등불’이라는 노래로 데뷔했으나 무명가수의 설움을 딛고 빛을 본 것은 52세 때인 2012년 발표한 ‘안동역에서’가 히트하면서였다. 얼마 전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순위에서 그의 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 새벽부터 오는 눈이 / 무릎까지 덮는데 /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로 시작되는 그의 노래가 히트하면서 지금은 국민가수의 반열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3살 때 부모가 집을 나가 친척 집을 전전하며 구두닦이, 신문팔이에 막노동 등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아온 그의 인생은 그대로 드라마와 같다. 17세 때부터 야간업소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최고의 인기가수에 이른 스토리가 그대로 입지전의 롤 모델로 볼 수 있다.
6. 앤디 김을 첫 한국계 美상원의원으로 키워낸 김정한·장재순 부부
지난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치른 의회 선거에서 한국계인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앤디 김(42·민주당 3선)이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120년에 이른 미국의 한인 이주역사에서 최초의 상원의원이 된 아들을 키워낸 부모는 경남 밀양 출신의 이주 동포 김정한(77)·장재순(70) 부부였다.
김정한 씨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었지만,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연세의대를 거쳐 1970년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수재로 유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내 대기업에 스카우트 되어 귀국했다가 자녀교육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 김은 시카고대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그의 누이인 딸 모니카 김도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위스콘신대 역사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들이 상원의원 배지를 단 모습을 지켜본 이들 부부는 국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어렵게 이주생활을 하던 과거가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7. 한국에 잠들고 싶다는 유언 남기고 떠난 佛 참전용사 자크 그리졸레
주 프랑스한국대사관은 6.25 참전용사 자크 그리졸레 씨가 지난 11월 향년 96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51년과 1953년 유엔군으로 두 차례 파병되어 당시 프랑스군이 벌인 전투 중 가장 치열했던 강원도 양구 ‘단장의 능선’전투에 참가해 무공을 세웠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크루아(대십자장)’을 서훈받고 한국 정부도 2018년 그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그는 베트남과 벌어진 인도차이나 전쟁(1946-1954)과 알제리 전쟁(1954-1962) 등에도 참전하며 군인의 생애를 보냈다.
그리졸레는 생전에 자신이 사망하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해 달라는 뜻을 유족들에게 남겼다. 그이 유언을 전해들은 프랑스참전용사협회는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협의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는 승인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8. 아버지에게 간이식, 8년간 할머니 돌 본 '가천효행대상'의 장희수·최송희 학생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70%를 이식한 장희수(18·부산전자공업고 3년) 군과 8년 동안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할머니를 간병하면서 남동생들까지 가족 셋을 뒷바라지한 최송희(16·인천신명여고 1학년) 양 등 효심 지극한 청소년들이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윤성태)이 주관하는 제26회 가천효행대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희수 군은 간암 투병 생활을 하는 아버지를 위해 지난해 기꺼이 자신의 간을 이식하도록 해 가족은 물론 의료진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장래 희망으로 씩씩한 직업 군인의 길을 생각해 왔다는데, 수술 후 군입대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아쉽지만 가족을 위해 아버지의 건강을 지키는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송희 양은 걸음걸이가 불편한 환자인 할머니를 돌보면서 어린 남동생들까지 집안을 이끌어 나가는 소녀 가장 역할로 주변의 칭송을 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번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로 박성원(18·링컨고), 전민성(16·신철원고), 김세희(20·백석고), 김지나(18·경남체고) 양도 가천효행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9. 보호시설 소년범들에게 교화 격려의 밥상 마련하는 가정법원 소년부 판사들
지난 10월 4일 점심시간 때 서울 양재동의 한 고깃집 식당에서 어른 6명과 청소년 20여 명이 식탁을 사이에 두고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함께했다. 어른들은 서울가정법원 판사들이고 소년들은 민간 보호, 복지시설에 입소한 소년범들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소년원에 갈 정도의 범죄는 아니지만, 자유를 주면 가정환경으로 볼 때 다시 비행을 범할 우려가 있는 소년들은 민간시설로 보내게 되는데 그곳에서 주어진 기간을 보내고 퇴소하기 전에 판사들은 꼭 그들과 밥을 함께 먹는다. 우범지대로 넘어가지 않도록 교화하고 격려하는 밥상 자리였다.
이혼가정에서 가출해 방황하며 비행을 저질렀거나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폭력을 휘두른 소년, 우범지대에서 비행을 저지르고 그러다가 극단의 선택을 시도한 소년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그들과 판사들의 밥상 미팅은 잠시 형이나 부모사이 같은 가족애로 판사들이 위로와 꿈을 심어주는 자리라는 점에서 짧지만 매우 소중한 행사로 볼 수 있다.
10. 국보 세한도, 부동산 1000억대 기부하고 떠난 손세기·손창근 父子
지난 6월 향년 95세로 별세한 문화재 수집가 손창근 선생은 생전에 아끼던 소장품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국보 ‘세한도’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부하고 떠났다. 1929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친 손세기(1909∽1983) 선생과 함께 사업을 하며 모은 재산과 국보급 문화재를 대부분 국가에 기부, 기증한 미덕을 남겼다.
2018년 구순을 맞이한 고인은 1447년에 제작된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추사의 난초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문화재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그곳에는 별도의 ‘손세기 손창근 기념실’이 마련됐다. 세한도는 마지막 가지고 있던 소장품이었다.
2012년에는 경기도 용인의 1000억 원 상당의 임야를 국가에 기증하고 또 카이스트에도 50억 원 상당의 건물과 1억 원을 기부했다. 국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지만, 생전에 자신의 기부 선행을 과시하고 내세우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타계 직전에도 밖에 부음을 알리지 말고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라는 유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