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원연수 흑백사진 특별 앵콜 초대전 ‘울지 않는 나무’
- '미술여행' 주관, 내달 16일부터 ‘갤러리 몸’서 앵콜 초대전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디지털 폰 카메라들이 쏟아내는 사진 전성시대에 필름 카메라로 신비롭고 환상적인 자연의 숨결과 자태를 흑백사진으로 담아내며 사진 예술의 정수를 일깨워주고 있는 중진 사진아티스트 원연수(1957∼본 포토스튜디오 대표) 작가의 작품전이 무덥던 지난여름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개최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오는 12월 16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마포 합정역 인근의 ‘갤러리 몸’(Gallery MoM, 대표 김손비야)에서 열리는 후속 전시회는 ‘앵콜 초대전’의 명칭이 따른다. 유튜브 ‘미술TV’도 운영하는 미술전문 매체 '미술여행'(발행인 윤장섭)이 주최하고 갤러리몸이 주관한다.
이번 전시회는 ‘울지 않는 나무’라는 주제에 ‘길, 숲, 바람, 그리고 샘’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의 작품을 찾아 떠나는 카메라 헌팅 기행(紀行)은 예사롭지가 않다. 인적도 길도 보이지 않고, 문명의 흔적도 없이 서로 얽히고 엉켜 자연 그대로, 숲속에 숨어 있는 태고의 숨결을 찾아다니는 여정이다. 거친 오염 문화와 기술 문물에 찌든 인간들이 오감으로 신비를 느끼게 하는 일종의 원시림 피사체를 찾는 탐사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작가의 카메라에 걸려든 숲의 자태는 극사실화의 그림으로도 보이고 수많은 나무 잡목들이 기묘한 공간을 형성해 삼라만상의 모양을 떠올려 주는 추상화 작품으로도 보이게 한다.
작가는 또 은밀한 자연의 한 공간 자태에서 저마다 사연이 다른 형태의 생존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구부러진 나무, 남의 몸을 기어오르다가 말라버린 넝쿨, 검은 둥치를 남기고 고달픈 생애를 마감한 고목, 꺾이고 부러진 가지 틈에서 새로운 나무가 고개를 쳐들고 솟아나는 자태를 작품으로 선택하는 과정은 결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소재를 찾아 헤매는 길이 험한 산악지대인 탓으로 앵글의 위치를 찾다가 자칫 발을 헛디뎌 다치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는 사태도 다반사로 겪는다.
최근 그는 홀로 산속을 헤매다가 발을 헛디뎌 장비를 안고 벼랑으로 추락해 카메라를 부수기도 했지만 몸을 다쳐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는 것보다 지금은 구할 수 없다는 고가의 수입 카메라를 부순 것을 더 서운하게 생각했다.
카메라와 일체가 된 삶을 살아온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인 원연수 작가는 국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에 있는 레이보그칼리지에 유학, 사진을 전공한 뒤 1983년 시카고 콘코디아대에서 ‘현대미술과 사진’이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열면서 현지 사진작가로 주목을 받은 화려한 이력도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귀국 후 제일기획, 나라기획, 동방기획 등 대형 광고대행사에서 사진 담당 간부, 서울신문사에서 한동안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의 탁월한 창의적 작품세계가 기업의 홍보사진으로도 인기를 누려 한 시절 워커힐과 하얏트 호텔, 농심, 남양유업, 제일제당, 크라운맥주 등 100여 개 기업의 이미지 사진제작까지 활동영역에 들기도 했다.
작가는 필름 카메라로 흑백사진을 담아내기는 했지만 이번 전시회 작품은 아날로그적 전통적 방식의 필름을 활용해 촬영하였지만 인화기법은 첨단 하드웨어적 기술로 과거와 현재의 장점을 융합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연수 포토그래퍼는 자신의 작품세계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자연에 대한 집착에 대해 “왜 발가벗은 나목들만 카메라에 담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인간의 고향이 자연이고, 나무와 숲이 자연을 대변하고 주인과 같다. 그들이 아름다운 사계절의 변화를 보여주고 모든 생명을 품 안에 안아주고 있다. 저 숲속의 나무 세상에서 생명의 순리와 평화와 진리를 찾고 배우고 싶어서 그곳으로 틈날 때마다 나의 분신인 카메라와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다”는 작품 활동에 따른 소회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