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우주화가의 시·그림 우주여행](79) 북극성(北極星, polar star)

2024-08-21     하정열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는 우주여행을 하면서 북극성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북극성은 천구 북극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우주여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나침판이 생기기 전에는 여행을 하거나 방향을 알아야 할 때는 북쪽하늘에 보이는 북극성을 적극 활용하였다. 특히 망망대해를 항해할 때는 북극성은 가장 중요한 키잡이의 역할을 하였다. 항상 북쪽에서 방향을 가르쳐 주는 나침반 같아서 선원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닻이라고 불렀다.

북극성은 지구 자전축의 북쪽 방향 연장선이 하늘 면에 닿는 지점인 천구의 북극점에서 약 0.7도 떨어져 있다. 북극성은 밤하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다른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 번 도는 운동, 즉 일주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북극성은 북두칠성 또는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별의 특성상 북극성은 초거성이자, 변광성이며, 다중성이다.

북극성은 지구가 세차운동을 하여 천구의 북극 위치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뀐다. 현재 북극성은 작은곰자리의 α별인 폴라리스(Polaris)이다.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겉보기 등급 1.98인 약 325~435광년 거리의 '다중성계'이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세페이드 변광성(Cepheid variable)'이다.

우리말로 붙박이별이라고도 한다. 이 별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세페이드 변광성이긴 하나 북극성을 처음 본 많은 사람들은 북극성을 보고 생각보다 밝지 않다고 말할 정도이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수 천개의 별 중에 50번째로 밝은 별이다. 거기다 1개가 아니라 별 3개가 묶인 3중성이 지구에서는 하나로 보이는 것이다. 북극성이 별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은 1780년에 프레드릭 윌리엄 허셜이 발견했다.

북극성은 고정된 별이 아니다. 세차운동의 영향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움직이면서 25,770년을 주기로 바뀐다. 기원전 3000년 무렵에는 폴라리스 밝기의 1/5밖에 되지 않는, 3.67등성인 용자리의 알파별 투반이 북극성 자리에 있었다. 500년경까지의 북극성은 작은곰자리의 머리에 있는 베타별 코카브였다. 이러한 세차운동을 감안하면 지금으로부터 12,000년 이후에는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직녀성(Vega)이 북극성의 자리에 놓이게 된다.

북극성은 보통의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찾기에는 다소 어려운 수준이지만, 방법은 잘 알려져 있는 대로, 큰곰자리의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북두칠성의 국자 머리 부분의 두별을 이어 그 간격의 약 다섯 배 떨어진 곳을 찾으면 북극성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W 자 형태를 보이는 카시오페이아자리의 양쪽 변을 이은 연장선이 만나는 점에서 가운데 별까지의 간격에 약 5배 떨어진 곳을 찾으면 역시 북극성이 위치하고 있다. 큰곰자리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서로 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어 밤하늘에 둘 중 하나는 고도가 높아 잘 보인다. 따라서, 이 두가지 방법을 알고 있으면 맑은날 밤하늘에서 언제나 북극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동양 천문학에서 북극성은 처음에는 북방의 가장 높은 하늘에 위치하는 가장 존귀한 별인 태을성으로 보았으나,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지구에서 보았을 때 북극성의 위치가 점차 위치가 바뀌는 것이 알려지면서 태을성과 분리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북극성이 인격신으로 나타나는 예를 볼 수 있는데, 동해안 지방에 전승되는 바리데기신화에서는 주인공 바리데기가 죽어서 북극성이 되었다고 한다. 작은곰자리는 북극성을 포함하고 있는 별자리로 우리나라에서는 일 년 내내 관측이 가능한 별자리다.

북두칠성은 죽음을 관장하는 신으로 7개의 별인 이유는 음과 양 그리고 오행인 인의예지신을 합쳐 칠성으로 이름지었다. 칠성신은 하늘의 북두칠성을 신으로 믿어 인격 신화한 것이다. 칠성신의 기능은 인간의 짧은 명을 길게 잇는 수명 장수이다. 이러한 민간신앙 외에 절에 가면 경내 한 귀퉁이에 산신당이나 칠성당이 있어서 불교에서 칠성을 신앙하는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칠성당은 대개 한 두 평 정도의 조그만 당이고, 안에는 칠성과 산신의 그림 등을 모시고, 또 수명 장수를 기원하는 명다리들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이 보통이다. 북극성이 속해 있는 별자리는 작은곰자리로 우리나라에서 3월에 북두칠성과 함께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북극성과 달리 남극성 자리에 해당하는 밝은 별은 현재 없다. 현재 천구의 남극에 가까운 별은 팔분의자리 시그마별인데, 5.42등급의 어두운 별이다. 대신 남쪽을 가리키는 남십자자리가 남반구를 항해하는데 길잡이가 된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북극성 241501’를 그리고 시 ‘샛별 같은 정’을 지었다.

샛별 같은 정

아름다운 선과 빛을 남기는 
순간의 비적 고즈넉한 꿈

아침햇살처럼 곱다 못해 
눈이 시린
날마다 별을 쏟아내는 
화사하고 빛나는 당신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기에
당신과 호흡을 함께하며
북극성을 우러러 봅니다

매일 밤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던 가슴속으로 
스미어 드는 하늘 끝
저 별 되어 
우린 더욱 빛날 것입니다

덜어낼수록 다시 차오르는 
사랑처럼 그리움처럼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