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굿피플] '어려운 이들 먼저' 40대, 5명 생명 살리고 하늘로
- 업무 중 쓰러진 박준영 씨,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 생명 살려 - 10년간 아프리카 기아 후원 등 어려운 사람 먼저 생각
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아프리카 기아들을 위해 10년 넘게 후원하는 등 늘 어려운 이들을 먼저 생각했던 40대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6월 5일 고대구로병원에서 박준영(47)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박 씨는 5월 6일,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는 중에 몸의 이상함을 느끼고 119로 전화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구조대가 발견해 응급실로 이송해 치료했으나 뇌사상태가 됐다.
박 씨의 가족들은 박 씨가 다시 회복해 일어나길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회복할 수 없는 뇌사상태이기에 이대로 떠나보내는 것보다는 몸 일부분이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면 우리와 함께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씨는 정밀판금 가공 관련 엔지니어로 공장을 운영했다.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박 씨는 유쾌하고 밝은 성격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또한, 아프리카의 기아들을 위해 10년 넘게 후원을 해왔으며, 늘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박 씨의 여동생 박희경 씨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오빠, 내 몸 어딘가 한쪽은 항상 아릴 것 같아. 너무 그립고 보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난 씩씩하게 오빠처럼 든든한 자식 노릇 잘할게. 그러니 하늘나라에서도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오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소중한 5명의 생명을 살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