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 365칼럼] 전국고교야구대회, 지방 개최가 필요한 이유
- 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대기·대통령배...대한야구협회서도 권장 - 최대 54개팀 참가...수도권 집중 완화,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 =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충청·전라·경상도에서도 열면 참 좋은데….”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야구 열성팬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고교야구대회를 지역에서 열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은 주로 서울 양천구에 있는 목동야구장이나 신월야구공원에서 경기를 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고교야구대회는 모두 5개다. ▲대통령배(중앙일보)와 ▲청룡기(조선일보), ▲황금사자기(동아일보), ▲봉황대기(한국일보),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다.
그는 가장 큰 이유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들었다. 말로만 수도권 집중을 지적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란다. 전국고교야구대회 참가 고교는 약 54개팀. 선수단과 학부모, 응원단을 합하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소비를 할 수 있다.
그 다음, 주민들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목동야구장 인근 주민들은 고교야구대회를 놓고 자주 민원을 제기한다. 너무 복잡하고 시끄럽단다. 봄, 여름, 가을 내내 경기가 열리니 아예 ‘학부모들 오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신월야구공원도 마찬가지다.
이미 대한야구협회에서는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지역에서 개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대회를 주최하는 신문사들이 동의만 한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치신청을 낼 수 있다. 오히려, 지방자치단체에서 신문사들을 설득하는 게 마땅하다.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를 주최하는 중앙일보는 올해 경북 포항에서 대회를 연다. 중앙일보는 4년 전엔 대통령배를 충북 청주에서 개최한 적도 있다.
현재, 지역 유치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지방자치단체는 경남 경주다. 여기에 충북 청주에서도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고 있다.
청주는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전국 어느 팀이든 2~3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다. 특히 청주야구장은 인터체인지에서도 멀지 않아 수도권에선 1시간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청주엔 기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다. 4성급 이상 숙박시설도 많다. 고속도로가 두 개(경부, 중부)나 연결되어 있고 고속전철역(오송)도 있다.
청주야구장도 대한야구협회 시설기준에 맞게 재단장했다. 5년 만에 프로야구 6경기를 치르기 위해 수선유지비로 17억 원을 집행했다. 청주시 경계에서 25분 거리의 보은군 야구장은 전국대학야구대회를 연속 4년째 치르고 있다.
모든 경기를 지역에서 개최하기 어려우면 차선책도 있다. 8강전 경기까지는 지역에서 하고 4강전 경기부터는 목동야구장이나 신월야구공원에서 마무리하면 된다.
관건은 시의회 관계자들의 의지다. 고교야구대회를 주최하는 중앙일간지에서 지역 개최에 결단을 내리면 운영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일부 지원하면 된다. 물론 시의회에서 승인을 해주어야 한다.
목동도 좋고 신월도 좋다. 하지만 포항이나, 경주, 청주처럼 야구장이 있지만 프로야구경기가 거의 열리지 않는 도시를 활용해 보자.
“행정수도를, 국회의사당을, 공기업을 지역으로 옮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더해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지역에서 개최하면 수도권 집중을 막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겁니다.”
그 야구 열성팬의 소박한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