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홍찬선 시인, 18번째 시집 ‘생명과 사랑’ 출간

- “꽃과 나무와 숲은 영원한 시제”

2024-06-03     김두호 기자
홍찬선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시는 시인의 가슴에서 울려 나오는 언어다. 홍찬선 시인은 어쩌다 시상이 떠오르면 한편씩 쓰는 시인이 아니다.

신문사 특파원과 편집국장을 거친 언론인으로 인생의 전반을 보내고 2016년 ‘시세계’신인상으로 등단, 시인으로 2막 인생을 시작해 쉬지 않고 시를 쓰고 시집을 출간하는 경이로운 시정(詩情)의 열정을 이어가며 이번에 제18시집 ‘생명과 사랑 – 꽃과 나무와 숲과 시’(인문학사 발행)를 출간했다.

5월에서 6월로 넘어서는 싱그러운 숲의 계절에 ‘생명과 사랑’을 내놓은 홍 시인은 “꽃과 나무와 숲은 영원한 시제(詩材)”라며 첫머리에 다음과 같이 ‘시인의 말’을 올려놓았다.

“숲은 생명입니다.

꽃이 피고 나무가 커서 숲을 이루고, 우리는 그 숲에 기대 살아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 곁에서 피고지는 꽃은 우리의 꿈입니다. 모진 북풍한설과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고 철마다 찾아오는 꽃에서 우리는 희망을 키웁니다.

우리는 나무에서 힘을 배웁니다. 잎을 떨구고 인내하며 겨울을 이겨낸 뒤 산들산들 아지랑이 바람 타고 새싹 틔우는 꺾이지 않는 힘입니다.

꽃과 나무와 숲은 영원한 시제입니다. 틈틈이 노래한 꽃과 나무와 숲의 시를 18시집으로 묶어봅니다. 오늘 내일로 끝나지 않을 시생(詩生)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맡은 일을 부지런히 하는 꽃과 나무와 숲에서 더욱 많은 시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청룡의 해, 힘차게 맞이한 봄이 여름으로 넘어갑니다. 꽃과 나무와 숲의 즐거운 노래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으로 믿습니다.”

1부 ‘그대의 꿈, 꽃’ 큰 제목 아래 58편, 2부 ‘사랑으로 엮는 힘, 나무’에 26편, 3부 ‘꽃과 나무가 피어나는 숲’에 21편의 시를 수록했다. 3개 부문으로 나눈 시편의 앞머리 서시로 올린 ‘꽃과 나무와 숲과 시’ 한편을 옮겼다.

꽃과 나무와 숲과 시

꽃은 꿈입니다 / 겨울을 봄으로 바꾸고 / 비바람을 사랑으로 꾸미는 희망입니다
나무는 힘입니다 / 앞과 뒤,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를 / 가리지 않고 하나로 엮는 사랑입니다
숲은 생명입니다 / 꽃을 피우는 꿈과 나무를 키우는 힘으로 / 사람이 든든하게 기대는 어버이입니다
시는 노래입니다 / 꽃과 꿈과 나무의 힘과 숲의 생명을 / 몸과 몸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펼치는 가락입니다
꽃이 피어 꿈이 크고 / 나무가 살아 사랑이 열리고 / 숲이 푸르러 사람이 생명을 얻고 / 시가 꿈과 사랑과 생명으로 솟아납니다 

이번 시집의 놀라운 또 하나의 특색은 시단의 원로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이 105편에 이르는 홍 시인의 수록 시를 두고 폭넓고 깊이 있는 학자 시인의 관점에서 자그마치 25쪽의 장문으로 정리한 평론, 평설이다.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시집의 해설 지면이 부록처럼 실려 있다.

그는 “인격이 없는 인간의 오만함이 산림과 생태계를 파괴함으로써 인류 존재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꽃과 나무와 숲을 위한 사랑과 생명의 노래는 이 푸른 지구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면서 홍 시인의 시는 평소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의 성품과 인격이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면서 안식과 치유를 느끼게 하는 따뜻한 시편들을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