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 최성해 동양대 총장
- 최성해 동양대 총장 4년만의 복귀...만장일치로 제10대 총장으로 재선임 - 10일 총장 취임식 가져 - 양심선언으로 정치적 시비에 휘둘려 고난의 행군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10일 ‘총장 취임식’을 가진 뒤 4년 만에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총장 업무를 시작했다. 그의 총장 재취임은 정의와 윤리 결핍의 우리 사회에 본보기와 같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서 최 총장은 학교법인 현암학원(이사장 김종중)이 지난 3일 열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제10대 총장으로 재선임됐다. 최 총장은 이날부터 4년간 총장직을 맡게 된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영주시 풍기읍 동양대 본관에서 진행된 총장 취임식에서 이날 주인공인 최 총장의 표정은 지난 고통의 시간에 쌓인 피로감 탓인지 다소 착잡한 회한의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남석 영주시장, 임종덕 국회의원 당선자를 비롯한 지역 유지와 친분을 나눈 여러 대학의 총장 등 300여 명의 초청석의 분위기도 숙연하고 다소 무거운 정적감이 흘렀다.
최 총장은 권력과 청탁에 굴하지 않고 "나는 총장 표창장의 직인을 찍은 적이 없다"는 양심선언이 화근이 되어 정치적 수모를 겪고 총장직도 쫓겨나듯이 물러났다.
그는 “조용히 교육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정치권에 휘둘리며 본의 아니게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된 것은 몇백 번을 생각해도 옳지 않았다”고 평소 지인들에게 하소연했다고 한다.
지난 4년간의 실직자 생활이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는 고백으로 취임사를 시작한 최 총장은 "지난 4년간 물질적으로 힘들고 가슴 아픈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부친에게 물려받은 대학 재단(현암재단)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였지만 재단에 누를 끼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총장은 또 양심과 선비 정신을 강조하며 "양심이 없으면 회사가 망하고 나라도 망하게 된다"며 "도덕과 윤리, 양심이 포함된 선비 정신을 학교에서 출발해 전 국민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초청 축하 인사 중에 최 총장과 '국회의원특권내려놓기 운동' 단체의 공동대표이면서 '민주화운동권의 대부'인 장기표 씨가 참석해 영주지역의 전래 사상인 선비정신의 실천자로 모진 세월을 이겨낸 최 총장의 인품을 소개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최 총장을 향해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살아있는 권력에 단호히 맞선 진짜 교육자"라고 밝혔다. 특히 동양에서 캠퍼스의 조경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동양대가 최 총장의 복귀로 다시 발전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정의가 이긴 것이라는 평가를 축사로 대신했다.
최 총장은 미국 유학을 하고 돌아온 아들을 바로 군 복무 입대를 시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총선 때도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 정치권의 끈질긴 영입 유혹을 받았으나 결코 정치에 물들지 않겠다는 신념을 고수, 결국 자신이 바라던 동양대 총장실로 복귀했다.
앞서 최 총장은 교육부를 상대로 임원 자격 취소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총장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임원취임승인 취소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교육부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최 전 총장에 대한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한 것은 위법한 처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