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레고리펙' 미남배우 남궁원 별세...향년 90세(종합)
- 유학 직전 어머니 치료비 위해 연기 시작...미남 명배우로 명성 - 세 자녀 모두 명문대 출신...장남은 하버드 출신 홍정욱 회장
인터뷰365 김두호·김리선 기자 = 영화계 큰 별이 졌다. 1960년~1970년대를 풍미한 명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5일 유족 측에 따르면 남궁원은 이날 오후 3시 53분 별세했다. 수년 전 폐암 판정을 받은 후 투병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앞서 인터뷰365는 2020년 자택에서 투병 생활 중인 남궁원을 만나 단독 근황을 전한 바 있다.
한국영화의 황금기의 중심에서 활동했던 그는 60~70년대 신성일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꼽힌다.
180㎝가 넘는 키에 서구적인 이목구비의 잘생긴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다. 그레고리 펙은 ‘로마의 휴일’ 등에 출연, 할리우드 미남배우를 상징하던 인물이다.
1934년 양평에서 태어난 그는 한양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외교관을 꿈꿨다. 미국 유학을 떠나기 직전 어머니의 자궁암 소식을 들은 그는 치료비를 벌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다. 1958년 노필 감독의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후 신상옥 감독의 '자매의 화원'(1959)을 통해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후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1960), 이조 여인잔혹사(1969), 아이러브 마마(1975), 김수용 감독의 '만선'(1967),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2), 충녀'(1972),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 이두용 감독의 '피막'(1980,), 내시(1986) 등 당대 명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3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1970년대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제1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 연기상 등 국내 시상식과 각종 국제영화제를 휩쓸며 인기 배우로 명성을 떨쳤다.
고인은 특히 세 자녀를 모두 하버드, 컬럼비아, 스탠포드 등 외국 명문대에 보낸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의 장남은 하버드대 출신의 사업가로 국회의원 출신인 홍정욱 회장(올가니카)이다.
남궁원은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과 한국영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예술문화상(1991), 서울특별시 문화상(1993), 제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예술인상(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 등을 수상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장례는 평소 가족을 중시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다. 조화 및 부의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유족으로 부인 양춘자 씨와 장남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장녀 홍성아 ㈜헤럴드아카데미 대표이사, 차녀 홍나리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월 8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