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강원도 향토 동인지의 원조 ‘갈뫼’ 53호 출간

- 설악문우회 창립회장 아들이 영인본 복원 후원

2023-12-26     김두호 기자
향토동인지의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관동팔경이 있는 강원도 동해안에는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풍류의 고향이었고 많은 문인들이 태어나고 활동한 유래도 이어오고 있다. 속초를 중심으로 한 강원도 고성 양양 등 영북지역 설악산 자락에는 향토 문인들의 모임인 설악문우회(일명 갈뫼 동인)가 활동하고 있다.

1969년 고인이 된 윤홍렬 님을 중심으로 18명의 문인이 출범시킨 설악문우회는 해마다 회원들의 글을 모아 문학동인지 ‘갈뫼’를 출간해왔다. ‘갈뫼’는 2023년 한해를 마감하며 설악문우회가 최근 53호를 내놓아 전국 최장수 동인지로 손꼽히는 향토 동인지로서의 뜻깊은 활동 유래를 되새겨주고 있다.

창립 당시의 속초는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삭막한 생활 환경으로 모든 것이 취약해 문학 분야도 관심을 둘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해 먹고사는 일만이 소중한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문학이라는 깃발을 세웠으니 초기 설악문우회의 참여 회원들의 일화는 지금도 눈물겨운 일화들이 후배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한다.

설악문우회원들은 “선배들이 미래를 바라보며 문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시대적 현실의 아픔을 문학으로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주면서 모임을 해체하지 않고 동인지를 꾸준히 출간해온 것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는 출간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갈뫼’는 탁월한 동인지로서의 작품집으로 문학의 씨앗 구실을 하며 영북문학 중심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는 자긍심을 드러냈다.

창간호부터 시, 평론, 수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을 실었고 54년이 지나가는 이즈음에 보아도 손색이 없는 동인지로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긴 세월의 흐름으로 창간호를 비롯한 ‘갈뫼’ 초기의 동인지들이 종이 변색에 제본이 풀어지고, 손으로 만질 수 없이 부서져 상자에 넣어 보관해오며 주요 행사 때에만 보존 상태로 일반인들에게 전시하고 있다.

‘갈뫼’ 27호부터는 전자책으로 보관하고 있으나 그 전 호까지는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이 따라 영인본 제작 추진을 미루고 있던 참에 창립 초대 회장 윤홍렬 님의 아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의 후원으로 복원사업이 쉽게 추진될 수 있게 되었다.

1차로 ‘갈뫼’ 1집에서 19집까지 3권으로 통합한 영인본을 제작한 설악문우회는 고전이 된 ‘갈뫼’가 앞으로 선배들의 뜨거운 문학정신을 되새겨주는 후배들의 교본이 되면서 우리나라 지방 동인지 발전사의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를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