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우주화가의 시·그림 우주여행](60) 지구 귀환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가 태양을 둘러보고 지구로 귀환하면 인류 최초로 약 3년 동안의 태양계의 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여행객이 될 것이다. 지구에 귀환하게 되면, 보고 싶었던 가족도 만나고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인 지구에서 마음과 몸을 충분히 정비한 후 태양계 밖의 우리은하를 향한 우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우주여행은 항공우주기술이 발전한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서 실현되었다. 우리의 태양계 여행은 선배들의 우주여행이 토대가 되었기에 가능하였다. 먼저 유리 가가린(Yurii Alekseevich Gagarin)은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로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29분 만에 지구의 상공을 일주한 후 무사귀환한 인류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다. 그가 지구에 복귀 후 우주에서 지구를 본 감상을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라고 한 말은 유명하다.
1969년 7월 16일 발사된 아폴로 11호에 탄 세 명의 우주인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후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하였다. 미국은 1972년까지 4년 동안 여섯 차례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벤처기업가들은 자체 제작한 우주선을 이용하여 달과 화성의 테라포밍의 꿈을 이루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전세계가 동참한 아르테미스계획으로 달과 화성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와 우주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들을 두루 둘러보고 우주관광을 하며 지구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던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우리 인간은 지구에서의 삶이 팍팍해지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질수록 외부세계에 보다 나은 삶의 터전을 만들고 싶어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동안 꿈의 영역으로 생각되었던 테라포밍이 달과 화성에 우주기지의 건설과 인간의 집단이주계획으로 점차 현실로 실현되었다.
화성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수성과 금성과 같은 극단적인 환경은 아니어서, 화성에 건설된 우주기지에는 이미 우리의 동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우리는 기체행성인 목성에는 착륙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주정류장으로 건설된 칼리스토(Callisto)와 가니메데에 착륙하여 여독을 풀고 얼름궁전도 관람하였다. 우리는 토성의 장엄함과 토성고리의 아름다움을 우주선 안에서 감탄을 연발하며 관람하였다. 태양계의 한 행성이 이렇게 아름답고 장엄하다면, 우주는 얼마나 더 매혹적이고 위대할까하는 상상력과 우리은하 여행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올랐다.
우리는 해왕성을 지나 명왕성을 향해 우주여행을 계속하면서 여러 개의 왜행성들을 보았으며,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 진입하여 명왕성을 관측할 수 있었다. 이어 먼지와 얼음이 태양계 가장 바깥쪽에서 둥근 띠 모양으로 결집되어 태양계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되는 가상적인 천체집단인 오르트구름(Oort cloud)지대를 여행하였다.
우리는 태양계의 행성들을 여행하면서 여러 곳의 국제우주정거장에 들려 우주선을 정비하고, 각종 실험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지구 대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우주 공간은 매우 끔찍하고 혹독한 곳이었다. 우주정거장이 떠 있는 높이까지만 나가더라도 우리는 우주복 없이는 단 1초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먼저 공기가 없으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행성과 위성에서는 바람이 강하고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행이나 활동시 반드시 산소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더 끔찍한 일은 우리 몸은 지구 표면의 대기압력에 맞게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공기가 없는 곳으로 나가면 몸 안의 압력이 몸 바깥의 압력보다 더 커져서 혈관이나 내장들이 터져 버린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이번 여행은 휴머노이드와 다양한 로봇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우주선 선장으로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승객들에게 우주에 떠 있는 하나의 창백한 푸른 점을 바라보며 시의 형태를 빌려 감상을 적어보았다.
이제 우리 인류는 우주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우주시대가 된 지금은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서 우리의 친구가 되었다. 우리 인간에게 미래의 우주는 ‘희망’의 영역이다. 우주시대의 ‘시대정신(Zeitgeist)’은 ‘도전’, ‘개척’, ‘사랑’, ‘융합’이 될 것이다. 우리는 도전정신을 갖고 우주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서로의 삶을 발전적으로 융합해야 한다.
나는 우주의 한 귀퉁이에서 티끌보다 작은 존재로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이 우주의 무한 존재와 함께 대화하고 살아야만 공생,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은 더욱 구체화되고, 희망은 더욱 현실화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지구귀환 232001'를 그리고, '아름다운 우주여행이여!' 시를 지었다.
아름다운 우주여행이여!
모든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우리는 멋진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 여행을 떠났지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슴 깊은 곳에 파묻고
우리는 탐험가가 되었지
화성의 지하도시에서 숨이 막히고
어두운 우주공간에 갇혀 헤맬 때에도
우리는 서로 서로 손을 잡고
사랑과 희망의 눈빛을 나누었지
우리의 주군인 태양과
아름다운 행성과 위성들은
우리들의 친구가 되었지
꿈만 같았던
아름다운 우주여행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