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人 동정] 정진원 교수, '석보상절 세계화' 박차...우즈베키스탄 한국학회 교수 대상 특강
- 유라시아 대학으로 뻗어가는 우리의 인문 고전과 불교문화 - 정진원 터키 에르지예스대 교수, K클래식 콘텐츠 연구소 소장 활동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정진원 K클래식(Classic) 콘텐츠 연구소 소장(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교수)이 유라시아 지역에 한국의 인문 고전과 불교문화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정 소장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한국학회에서 한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진들을 대상으로 ‘석보상절과 편찬 주인공 세종과 소헌왕후 그리고 수양대군’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K클래식 콘텐츠 연구소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특히 고려인들이 오랫동안 거주해온 지역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어 교육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한국학 연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은 초·중등학교, 대학교 등에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배우는 학생이 약 2만 명에 달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최초로 학회 특강을 주선한 타슈켄트 국립 동방학대학교는 1991년에 설립된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한국어문학과로서 우즈베키스탄 한국학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학연구소가 설립되어 있다. 현재 13개 대학에서 한국어학과와 관련 강좌를 하고 있으며 한국 대학교에서 세운 한국어 학과들도 5개나 있어 한국어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이 특강을 주최한 동방학대학교 최소영 교수는 여러 대학 교수들이 한국학을 서로 연구하고 정보를 나누는 '우즈벡한국학회'를 이끌고 있다.
이날 특강 후 질문 시간도 이어졌다. 정 소장은 훈민정음 창제 후 첫 작품이 유교 책이 아니라 불교 관련 책인 것에 대해 "조선이 유교 입국으로 세워졌지만, 고조선부터 고려 시대까지 불교국가였던 기반에서 팔만대장경의 데이터베이스가 풍성했던 점, 나라의 이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달라졌지만, 왕실도 심정적으로 불교를 신봉하는 이중 종교관의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소장은 소수 정예로 유교관력 책 출간과 세조와 정희왕후 등에 대한 북 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 소장은 석보상절과 월인석보로 홍익대 문학박사를 받은 국어학자이자, 동국대에서 삼국유사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철학자다. 앞서 정 소장은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 '월인석보, 그대 이름은 한글대장경', '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등 다수의 책을 펴냈으며, 최근엔 '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대장경의 길을 열다'를 출간한 바 있다.
정 소장은 코로나19로 세상의 문이 닫힌 2020년부터 역발상의 기회로 삼아 폴란드 국립 브로츠와프대학교 한국학과 한국학 특강을 시작으로, 터키 국립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학과, 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등 유라시아에 본격적인 한국의 인문 고전과 불교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특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세계언어대학교와 카자흐스탄 국립 나자르바예프대학교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K클래식' 콘텐츠라 불리는 삼국유사와 월인석보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정 소장는 현재 한국에서는 25교구 본사 교종본찰 봉선사(주지:호산스님) 불교대학에서 ‘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대장경의 길을 열다(우리출판사)’ 줌 강좌를 3년째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4개국에서 교수와 학생, 외국인 한국학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정 소장은 "외국의 수강자들이 K팝 콘텐츠에서 더 나아가 K클래식 ‘삼국유사’와, ‘월인석보’에 대해 흥미와 열의를 가지고 연구하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이 분야의 전문가는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배출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 소장은 2024년에 슬로베니아 국립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과 헝가리 국립 ELTE 대학교 한국학과, 그리고 실크로드 국가들인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10개 대학 K클래식 세계화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