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끝 기증하자"는 약속 지킨 세아이 엄마...7명 생명 살린 40대 조미영 씨 [365굿피플]

- 뇌출혈로 뇌사상태...7명에게 새 생명 - "세 아이의 든든한 엄마이자, 자상하고 배려심 많던 아내"

2023-11-03     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세 자녀를 둔 40대 엄마가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났다. 

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월 1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조미영(47)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 우), 간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 9월 24일,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갔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뇌출혈로 인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상태가 됐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에 가족들은 많이 힘들어했지만, 조 씨가 생전에 TV를 보며 기증 관련 뉴스가 나오면 혹시 우리가 저런 일이 생기면 고민하지 말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증하자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것을 알기에 조 씨의 남편은 9월 24일 저녁 의료진이 "오늘이라도 바로 사망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증을 할 수 있는지 먼저 문의했다. 이러한 기증 결심에 가족들은 모두 동의했다. 사랑하는 엄마이자 아내가 한 줌으로 재로 남겨지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살아 숨 쉬는 것이 조 씨가 바라는 일이라고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경남 하동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조 씨는 늘 밝게 웃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세 아이의 가장 든든한 엄마이자, 남편에게는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아내였다고 한다.

조 씨의 남편 이철호 씨는 “가슴 속에서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게. 아이들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우리 잘 지내고 있는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 얼마나 이쁘게 잘 키우는지.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신랑 고생했다는 말 듣고 싶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라고 말했다.

조 씨의 딸 이현주 씨는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잊지 않고 늘 기억 하면서 살게. 엄마,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라고 눈물의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증하자고 약속한 기증자와 그 약속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 동의 해주신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러한 사랑의 마음이 죽음에 맞닿아 있는 환자의 생명을 살린다. 소중한 생명나눔의 실천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