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인문학자' 정진원 교수의 고전 에세이 '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 대장경의 길을 열다'

- 정진원 교수가 쉽게 풀어쓴 훈민정음으로 만든 첫 산문책 '석보상절'

2023-09-09     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한국학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인문학자' 정진원 튀르기예(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교수(한국학과)가 고전 에세이 '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 대장경의 길을 열다'를 펴냈다. 

'석보상절'은 훈민정음으로 1447년에 쓴 최초의 산문책이자, 부처의 일대기를 엮은 ‘석보상절’의 내용과 그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석보상절’은 세종과 세조가 소헌왕후의 극락왕생과 정각을 염원하며 만든 책이다. ‘석보상절’은 1447년(세종 29) 전24권 24책으로 간행되었으며 현재는 총 10권만이 전하고 있다.

이 책은 현전하는 ‘석보상절’의 첫 번째 책인 제3권을 다루고 있다. 제3권은 싯달타 태자가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가하는 장면이 핵심이다.

저자는 ‘석보상절’의 옛 글자 훈민정음 원문을 싣고 이를 현대어로 쉽게 해설하고 있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훈민정음 반포 이후 문자로서의 실용 가능성을 증명하는 첫 책으로 유교 책이 아닌 부처의 일대기 ‘석보상절’을 편찬한 것이다.

저자는 "'석보상절' 짧은 서문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훈민정음과 불교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꼬리를 무는 궁금증 그리고 조선시대 불교 수용의 배경과 역사, 왕들의 개성과 성격 등 무수한 다빈치 코드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은하수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석보상절'을 지금 우리가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세종과 소헌왕후라고 설명한다. 그는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소헌왕후는 죽음으로써 불교의 극락왕생 대상 역할을 충실히 해 준 셈"이라고 전한다. 

서문은 ‘석보상절’이 소헌왕후의 왕생극락을 위해 "네가 석보(釋譜)를 만들어 번역하는 것이 마땅하겠다"는 세종의 명을 받아, "이때까지 (나온) 여러 경전에서 가려내어 각별히 한 책을" 수양대군이 만들었다고 쓰고 있다. 24권이란 대작을 단 10개월 만에 완성도 높게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 주인공이 세종과 소헌왕후 부부의 아들인 수양대군이다. 

이에 저자는 글쓴이의 말에서 '석보상절'에 대해 "지금 읽어 보아도 흠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완전무결한 경지의 책"이라며 "정독하면 할수록 이것은 오랫동안 숙련된 집단 지성의 힘으로 이룩한 역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뒷날 ‘월인석보’ 편찬에 자문 역할을 한 신미 스님을 비롯한 열 분의 스님과 신미 스님의 세속 아우로 ‘증수 석가보’를 편찬한 김수온 등과 같은 집단 지성이 ‘석보상절’의 편찬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석보상절 제3권’은 앞서 저자가 출간한 '월인석보' 제1권과 제2권에 해당하는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와 ‘월인석보, 그대 이름은 한글대장경’의 뒤를 잇는 이야기다. 이 책은 저자가 2021년 1년 동안 현대불교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보완했다. 

저자는 훈민정음 경전과 삼국유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국내외 강의와 글쓰기에 전념하며, K-클래식 한국학 콘텐츠 보급에 힘쓰고 있다. 홍익대에서 '석보상절'과 '월인석보'를 주제로 문학박사, 동국대에서 '삼국유사'를 주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튀르기예(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학 교수로 몸담고 있다. 아울러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며 '정진원 교수의 인문학 놀이터 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 '월인석보, 그대 이름은 한글 대장경', '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삼국유사, 자장과 선덕여왕의 신라불국토 프로젝트', '삼국유사, 원효와 춤추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