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한보영, 소설집 '다듬이소리' 출간...어릴 때 겪은 무속신앙이 모티브

- 언론인 출신 소설가로 '인생 2막' 사는 한보영 작가 - 소설 ‘개새끼의 변명’, ‘그 여배우의 이야기’ 등 발표

2023-07-06     김두호 기자
한보영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최근 장편소설 ‘다듬이소리’를 출간한 한보영 작가는 서울신문 출신의 연예 스포츠 분야 원로 언론인 출신이다. 서울신문에서 발행한 선데이서울과 주간스포츠, 스포츠서울에 재직 중일 때는 인기 스포츠 종목인 복싱 전문기자이면서 MBC 복싱해설가로 인기를 누렸다.

신문사를 떠난 뒤 노년기의 인생 2막을 소설가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2004년부터 ‘한국의 세계챔피언들’이라는 책을 쓰며 집필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월간 ‘조선문학’지 제정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이윽고 10여 편의 소설을 모아 ‘개새끼의 변명’을 내놓은 데 이어서 2021년에는 장편 ‘그 여배우의 이야기’를 발표, 신예 소설가로 출판계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보영

이번 ‘다듬이소리’는 ‘나’라는 1인칭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겪은 가족사회 삶의 의식과 운명이 바뀌게도 만든 미스터리한 무속신앙을 실마리로 실존 사건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를 시도, 가까이서 느끼고 바라보듯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등장인물들의 삶의 행로가 때때로 섬뜩하고 허망하게도 느껴지지만 이어지는 사건이 과거 가족사회를 들여다보는 인습의 단면을 리얼하게 펼쳐 놓아 단숨에 소설 한 권을 읽게 만든다.

표지 삽화는 오래도록 향우(鄕友)의 정을 나누어 온 유명한 김병종 화백이 그렸다. 책 끝에는 김성달 중견 작가가 ‘초월의 공간에서 들려오는 다듬이소리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장문의 서평을 얹어놓았다. 그 일부 내용을 옮겼다.

‘다듬이소리’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를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밤마다 죽은 여자가 부르는 환청을 듣고 달려가는 삼촌, 무당의 말에 무작정 고향을 떠나 삶의 터전을 옮기는 아버지, 다듬이소리 때문에 시름시름 앓아누운 큰 누나, 이유 없이 하혈하는 아내 같은 주변 인물들이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것을 목도하면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화자(話者)....

작가는 인간의 생명 또는 죽음이라는 명제가 어떻게 대척점으로 마주 보고 있으며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를 현상적으로 보여준다...

한보영 늦깎이 작가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나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았다”면서 이번 ‘다듬이소리’ 소설집은 어린 시절 고향 집에서 살 때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었던 귀신 얘기에 팔순으로 접어든 작가가 환각의 추억으로 들어가 돌이켜 본 것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