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물의 만남...넷플릭스CEO·박찬욱 감독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란..."

- '넷플릭스 & 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서 대화 나눠

2023-06-21     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제 한국 첫 진입작이었죠. 그 이후 한국영화를 많이 봤는데, 긴 여정의 진입로가 됐습니다."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가 21일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 '넷플릭스 & 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에 참여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분야 재학생 등 미래의 영화인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테드 서랜도스 CEO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 자리해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테드 서랜도스 CEO는 "영화는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연결하고, '탈출구'란 두 가지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즉 대중들의 공감을 얻거나,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탈출구'의 역할을 해주는 작품이 좋은 영화라는 의미다.  

이어 그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언급하며 "스토리가 새롭고 진실될수록 좋은 영화"라고 말하며 "20여 년 전의 영화를 지금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좋은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좋은 영화에 대한 질문에 "협소하고 편협한 자신인 개인을 넘어 어딘가와 연결시키고, 이를 넓혀주도록 해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경험은 한정돼 있고, 만남도 뻔하고 동선도 좁다. 이런 개인의 협소함을 넓혀주는 역할을 잘 해내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며 "가령, 이국적인 풍광이라던가, 직업 세계를 파고들 수도 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인간 심리를 잘 묘사하거나, 둘 관계를 지독하게 파고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감독은 넷플릭스 작품 중 영화 '로마'를 가장 좋아한다며 "1970년대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한 가정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내가 언제 어디서 이런 배경과 이야기를 듣겠나. 마치 내가 그 안에 있는 것처럼 그 감정이 실감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감독은 감독을 비롯한 작가, 배우, 촬영 스태프 등 모든 제작진의 비전과 통찰력이 좋은 영화를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이 어떤 비전과 통찰력으로 영화를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러나 감독만이 중요한게 아니다. 감독은 이를 수립하지만 혼자하지 못한다. 작가와 배우, 촬영진 등 모두와 교류하면서 영감을 받고 그들을 자극하면서 단일한 하나의 비전을 향해 끌고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자들이 공감하고 동의해야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마음으로 감독의 비전을 함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전,란’을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