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영 365칼럼] 영혼을 품은 자화상과 댄디함...‘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展’
[앨리스 박사의 문화로 보는 세상풍경] - ‘내면자화상’과 ‘댄디보이’를 포함한 거장에 대한 오마주 & ‘한국의 별 시리즈’ 최초 공개
인터뷰365 주하영 칼럼니스트 = 영혼을 표현하는 색깔이 있다면, 각자의 영혼은 어떤 느낌의 색일까? 따뜻하고, 차갑고, 화려하고, 거칠며, 혹은 어둡고, 복잡한 영혼의 색들이 그림으로 표현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수없이 많은 사람들 개개인의 다른 영혼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한 사람의 자화상 속에서 사람들이 품을 수 있는 다양한 영혼의 색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임의의 인물을 통해 화가 자신이 발견한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담아 관람자로 하여금 ‘영혼’을 느끼도록 만드는 일은 가능할까?
프랑스의 현대화가 다비드 자맹(David Jamin)은 2000년대 초반부터 ‘내면성찰(Introspection)’과 ‘자화상(Auto-portrait)’을 결합한 ‘내면자화상(Intro-portrait)’의 개념을 반영한 작품 시리즈를 발전시키며 국제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자맹은 2000년대 초 어느 날 ‘내면자화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렸고,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감정을 외적으로 표현한 인물의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그려낸 인물은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해 탄생한 것이 아니었고, 마치 ‘가상의 인물’처럼 내적 감정을 담은 한 ‘인간’의 모습으로 창조된 것이었다. 그는 아내 세브린(Séverine)의 점을 형상화해 인물의 턱 아래에 그려 넣었고, 이후 다양한 감정과 심상을 담은 ‘내면자화상’의 그림들을 지속적으로 탄생시켰다.
자맹이 그린 내면자화상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자로 하여금 누군지 알 수는 없으나 그림이 품고 있는 감정 혹은 생각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는 데 있다. 더불어 관람자의 삶 속에서 느꼈던 유사한 감정과 생각의 순간을 소환해 그 때의 감성과 기억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성찰’해 보도록 만드는 장점이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관람자가 화가가 그린 자화상 혹은 초상화를 볼 때 특정 인물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과 표현에 집중해 그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과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오히려 그림이 불러오는 내면의 상태 혹은 감정으로 인해 관람자인 내가 품었던 감정, 내가 간직한 기억, 나의 영혼이 숨 쉬는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되는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2023년 더현대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비드 자맹의 전시회는 해외 최대 규모로 2022년 미공개 신작 100여 점을 포함해 130점의 오리지널 원화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 새롭게 그려진 내면자화상 20여 점과 자맹의 또 하나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댄디 20여 점, 그리고 모네와 반 고흐, 피카소, 로트렉과 같은 거장을 오마주한 작품 30여 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또, 한국 전시를 위해 손흥민, 김연아, 김연경, 박찬욱, 윤여정을 주제로 한 ‘한국의 별(Stars)’ 시리즈 작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21년 예술의 전당에서 ‘데이비드 자민: 내면 세계로의 여행’으로 한국 대중에게 처음 소개된 후 작업된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 작가의 화풍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가 특히 겨냥하는 바는 2020년대 이후 화가가 주로 어떤 세계관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주목하는 일이다.
1970년생인 자맹은 남프랑스 근처의 가르 주의 도시 님므에서 10살 때까지 살았다. 따뜻한 기후와 푸른 하늘,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자연 속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자맹은 아버지의 전근으로 인해 갑자기 프랑스 북부로 이주하게 된다.
도록에 수록된 ‘기획의 글’에 따르면, 자맹은 영국 해협과 맞닿아 있는 파드칼레 주 에키앙-플라주에서 처음으로 회화 수업을 시작했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와 아마추어 화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그림에 관심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11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는 큰 슬픔을 겪게 되고,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이 그의 그림이 품고 있는 알 수 없는 향수, 애잔한 슬픔, 감상적인 느낌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자맹이 화가로 데뷔하게 된 계기에는 아내의 역할이 컸는데, 칼레 항구의 해운회사에 근무하던 두 사람은 1995년 도버해협을 오가던 중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세브린은 자맹의 옷장 안에 방치되어 있던 그림들을 발견해 개인전을 열 것을 제안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 자맹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설득과 아트 월드 갤러리의 노력으로 자맹은 첫 번째 전시회를 열게 되고, 이후 현재까지 7,800여점이 넘는 다작을 하며 활발하게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자맹이 초반에 주목했던 주제는 ‘댄디즘(Dandyism)’인데, 역동성을 느끼게 하는 ‘댄디(dandy)’한 젊은 남성의 모습에 내면의 감정을 느끼도록 만드는 ‘감성’이 담겨 있다.
‘댄디’는 단정한 외모와 예의를 갖춘 몸가짐, 세련된 언어의 사용과 여가 및 취미를 삶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남성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영국에서 중산층 이지만 귀족적인 생활 방식을 추구하며, 자수성가한 사람의 자신감과 페르소나를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졌던 댄디는 1790년대 유렵의 혁명시기를 거치면서 주로 런던과 파리를 중심으로 계층화했다.
‘멋쟁이’를 의미하는 ‘댄디’는 영국의 조지 브러멜의 깔끔한 옷차림과 청결함, 위트를 갖춘 말투와 우아한 태도가 패션문화의 아이콘으로 대두되면서 유행이 시작되었고, 이전까지 화려함을 중시했던 패션에서 벗어나 넥타이를 매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옷차림을 유지하는 근대 남성 수트 복장의 출발점이 되었다.
자맹은 19세기의 댄디들을 현대에 살고 있는 세련된 도시 남성들의 모습으로 재해석함과 동시에 혼자만의 세상에 고립된 듯 자신만의 세계관을 즐기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모습, 재즈 혹은 플라멩코와 같은 음악에 맞춰 춤에 도취된 상태의 모습들은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드러낸다.
자맹이 주목한 것은 어떤 형식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보헤미안적 기질’과 가난함보다는 귀족적인 ‘부르주아의 경향’을 추구했던 댄디들의 삶의 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에 의해 ‘정신적 귀족주의’로 확장되며 자아 숭배, 우월한 정신 상태, 동경하는 삶에 자신의 생활방식을 조화시키는 노력을 강조했던 댄디즘은 행동양식을 연구할 뿐 아니라 표정과 태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약간의 권태로움을 품으면서도 자유분방하고, 한가로움과 교양을 갖춘 자신감을 지닌 상태, 자맹은 그런 댄디함을 현재의 삶에 불러오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록의 설명에 따르면, 2007년 작품인 ‘댄디 Ⅳ’는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인 에곤 쉴레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엿보이는데, 19세기의 프랑스 희곡에서 영감을 받은 댄디에 관한 표현은 점차 화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 느끼는 감정의 상태를 함께 표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011년과 2020~22년의 댄디들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데, 역동성의 증가와 함께 여유로움과 자유로움, 감정의 풍부함 또한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춤을 추면서 자아도취의 ‘환희’ 상태에 놓여있는 희고 검은 바탕의 댄디들은 21세기의 댄디즘을 표현한 듯하다. “사회적 관습의 범주를 뛰어넘지 않는 선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고, “삶을 예술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가치를 두었던 댄디즘은 자맹의 시선을 통해 ‘몽상’에 빠진 듯 자신만의 환희와 삶의 기쁨을 추구하는 ‘해방’을 표현한다.
2013년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품고 있는 프로방스 지역으로 영구 이주하게 된 자맹은 훨씬 강렬한 색감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품은 아크릴화 작업들에 매진하는데, 프로방스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 광장 분수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 모인 사람들, 시장의 풍경들을 다룬다.
춥고 비가 내리는 북부를 떠나 태양 빛이 가득하고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을 여전히 간직한 남부 위제스로의 이동은 2017년에 처음 그린 올리브 나무를 통해 ‘프로방스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도록 이끌었다고 한다. 전시회에서는 2019년 작품인 ‘6월의 올리브 나무’와 2023년 최신작인 ‘프로방스의 올리브나무’를 통해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전시회는 화가가 어린 시절 이후 43세에 다시 맞이하게 된 남부의 따스한 햇살과 리모델링을 거쳐 갤러리 겸 작업실로 재탄생한 고건물을 통해 삶의 안정을 되찾았음을 “르네상스(La renaissance, 다시 태어남)에 비유했다”는 점에 착안해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라는 부제를 사용한다.
총 6개의 여정으로 구성된 전시는 위제스에 있는 자맹의 아틀리에를 재구성해 아틀리에를 실제로 방문한 듯 느낄 수 있도록 ‘프로방스의 작업실’로 출발한다.
초기작부터 자맹이 변함없이 꾸준히 탐구해온 특징이 있다면 바로 ‘역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투우사가 투우를 하는 장면이나 첼리스트가 연주를 하는 모습, 오케스트라와 카니발, 군중의 행렬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움직임’이다. 정지한 순간의 움직임을 담을 수밖에 없는 평면의 캔버스이지만 자맹의 작품들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살아있는 그림처럼 작용할 뿐 아니라 그 순간을 가득 채웠을 에너지와 활력, 열정을 느끼도록 만든다.
두 번째 여정은 ‘댄디’를 우리말로 해석한 ‘자유로운 멋쟁이’를 선보인다. 전시 설명에 따르면, 자맹은 “스스로 자신의 영혼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댄디들을 재해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한다.
2022년의 작품들인 ‘환희’와 ‘밤에’, ‘댄싱’ 등의 작품들은 이전 댄디들보다 훨씬 더 도취된 상태의 자아, 순간의 감정에 몰입된 상태에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세 번째 여정이 선보이는 ‘내면자화상’의 느낌과의 연계가 보이기도 한다. 내면자화상 시리즈 그림들은 “각자가 지닌 고유의 감성과 개성을 떠올리며 개개인이라는 소우주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한다”는 의미에서 ‘너와 나의 소우주’라는 소제목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캔버스를 검게 칠한 배경을 바탕으로 대조가 되는 붉은 계열의 색으로 인물의 얼굴을 칠한 새로운 시도의 최근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흰 배경의 내면자화상들과 검은 배경의 내면자화상들이 따로 분류된 전시 배치를 통해 서로 다른 감성과 인상, 압도되는 감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전시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제목을 통해 검은 배경이 ‘가을밤’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는데, “늦은 밤 더 깊은 사유에 빠져든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꽃과 함께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내면에서 발산하는 에너지를 더 강조한 특징이 엿보이는데, 이는 작가가 “희망과 생명을 노래하는 시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자맹은 코로나 팬데믹 봉쇄 조치가 시행된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진 길에서 전에는 없었던 꽃이 피어난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꽃을 통해 강렬한 힘과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때로 두 사람의 얼굴이 한 화폭에 비스듬히 기댄 듯 겹쳐지는 ‘듀오’의 내면자화상 그림들은 주로 ‘사랑’과 ‘러브’의 제목을 담고 있음으로 인해 좀 더 가까이 서로에게 다가가 융합되는 연인의 영혼을 드러내고 있음을 유추하게 된다.
네 번째 여정은 자맹에게 영향을 준 거장들에게 바치는 오마주 작품들로 구성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파블로 피카소의 유명한 그림들에 대한 자맹의 새로운 해석을 엿볼 수 있다. 또, 자맹이 좋아하는 패션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를 대표하는 ‘마린 룩’에 대한 오마주와 해상선원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여정은 자맹이 2022년부터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연작으로 그려내는 ‘위대한 선수들(The Greatest)’ 시리즈의 일환으로 선별된 ‘한국의 별’들을 소개한다. 김연아와 손흥민, 김연경, 윤여정, 박찬욱 및 영화 속 장면 작품들은 때로는 낯섦으로, 때로는 흥미로움으로 마주하는 순간들을 선물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 여정은 ‘내 마음속의 안식처’라는 소제목을 통해 일상에서 발견되는 행복의 순간들을 조명한다. 자맹의 뮤즈인 아내 세브린을 향한 사랑과 이제는 다 성장해버린 아이들의 어렸을 때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화폭에 담았다.
볼이 빨갛게 물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도록 만드는데, 전시 설명에 따르면, 북부지방의 추운 날씨로 인해 상기되었던 아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지저귀는 새들의 모습과 프로방스의 봄을 느낄 수 있는 꽃들의 평화로움은 관람자의 마음을 차분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윌리스 반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실제로 존재하는 시간은 현재” 뿐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미래를 함께 품고 있는 현재는 미래로 향할수록 오히려 과거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특징을 갖는다. 그는 기쁨의 순간들은 “그런 순간들을 기억할 때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피력했다.
행복을 의식하면 ‘의심’이 스며들고, 그로 인해 행복에 대한 인식이 오히려 ‘불행’에 기여하게 되지만, 의식하지 않고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순간은 ‘행복감’을 안겨준다. 자맹의 그림들은 보르헤스가 말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한다. 자유롭고, 무언가에 몰입하며, 역동적으로 몸을 움직여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는 순간들, 현재가 아닌 과거 속에 아름답게 채색된 장면들, 가장 깊이 침잠했던 순간의 영혼의 모습들, 경이로움으로 바라보던 거장의 시그니처와 같은 그림들, 잘 알지 못하지만 한국을 통해 새롭게 접하게 된 스타들의 일면들, 무엇보다 따스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자연의 일상들...
자맹은 자신의 인생과 작업의 세 가지 키워드를 “자유(freedom), 온정(benevolence), 삶에 대한 사랑(Love of life)”이라고 말한다. 그는 삶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각자의 감각으로 열어보는 하나의 우주이자 모험”이며, “위대한 책”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채워나가는 캔버스는 삶에서 그가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모험’이며, 내면 깊은 곳에서 찾게 되는 순간의 몰입된 ‘감정’이기도 하다.
그는 말한다. “저의 가장 큰 꿈은 바로 다음 캔버스입니다.” 그의 그림 속에서 화가가 아닌, 관람자인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삶에 ‘관계’가 맺은 타인과의 모험이, 기억이, 특정 순간의 감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캔버스는 저마다 하나의 ‘감상’이 되고, 하나의 ‘기억’이 된다. 4월 27일까지 더현대 서울 AL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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