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365] '아바타2' 러닝타임 192분...제임스카메론 감독 "가성비 좋지 않나" 자신감
- 13년 만에 돌아온 속편 영화 '아바타:물의길' 내한 기자간담회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같은 돈이면 러닝 타임이 긴 영화를 보는 게 가성비가 좋지 않나요? 그런 불평은 없을 것 같아요. 좋은 것은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이란 말도 있잖아요.(웃음)"
짧은 동영상인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요즘, 영화 '아바타:물의길'이 3시간이 넘는(192분) 긴 러닝타임을 고수한 이유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재치있게 답했다.
카메론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아바타 :물의길' 내한 기자회견에서 "'아바타2'는 장편소설과 같은 영화"라며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단 한 명도 길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타이타닉'도 흥행하지 않았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 회견에는 아바타 시리즈를 탄생시킨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를 비롯해 주연배우인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아바타:물의길'는 2009년 개봉 당시 세계 역대 흥행 순위 1위이자, 외화 최초 국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아바타'의 13년 만의 속편이다.
제임스 감독, 바다는 내게 꿈과 같다
2편에는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물의 길'이란 제목처럼 바다가 주요 배경이다.
카메론 감독은 "1편과 2편을 관통하고 있는 테마는 일관성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탈취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바타2'는 탐험의 의미도 있지만, 가족과 드라마가 담겨있는 영화죠. 한 번으로 끝나거나 가르치는 영화가 아닌, 잔상으로 남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바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액션 영화로 바꿨다고 할 수 있죠"
다이버이자 탐험가로 바다 아래서 수천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해양은 인류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라며 "해양에 많은 종들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이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을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라피와 다큐를 찍는 등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많은데, 그는 잠수정을 타고 직접 8번의 심해 탐사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바다는 중요합니다. 영화감독의 삶과 개인적인 삶 모두를 살리고 싶었죠. 바다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서 환경 보전이나 해양보존에 대한 이슈를 던지고 싶었어요. 제가 많이 아는 분야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하고요. 새로운 가족과 동시에 바다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죠. 바다는 제게 꿈과 같아요. 물에 들어가 아름다운 물고기와 함께 있는 꿈을 꾸죠."
시고니 위버, 1년간 특훈 결과 30초→6분까지 숨 참아
그러나 배우들에겐 수중 촬영은 쉽지 않았다. 눈에 힘을 풀고 편안한 표정으로 수중 촬영을 해야 하는 일은 특히나 힘들었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았다.
촬영 전 물속에서 30초간 숨을 참지 못했던 시고니 위버는 1년간의 연습과 프리다이버들과의 특훈 등을 통해 6분을 참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 샐다나는 "움직임에 감정 연기까지 드러내야 했기에 준비도 많이 했고, 훈련도 받았다. 또 수영뿐 아니라 편안하게 느끼면서 연기를 해야 했기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30피트 내려가서 수중촬영을 한다기에 겁이 났지만, 한 번 훈련해보면서 연기가 다가 아니구나, 스킬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연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늘었다. 부모님이 섬 출신인데, 그 어느 때보다 물 안에 있을 때 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카메론 감독은 "배우들에게 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있냐고 묻지 않았다. 제가 해봤기 때문에 연습할 수 있고, 안전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훈련으로 얻어질 수 있는 스킬이라 생각했다. 다만, 훈련을 받아들이는 그 마음이 중요했다. 정신 극복의 문제였다. 그런데 배우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했다. 수중신이 많았고, 누구에게나 어려운 도전과제였지만 다들 노력했다. 대단한 배우들이다"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할 때 더 강해진다
1편이 인류적 가치를 담았다면, 2편에는 가족 이야기로 확장시켰다. 2편에서는 전편 판도라 행성에서 사랑에 빠진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가정을 꾸린 단란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가족은 친자녀인 ‘네테이얌’(제이미 플래터스), ‘로아크’(브리튼 달튼), ‘투크티리’(트리니티 블리스)를 비롯해, 두 사람이 입양한 ‘키리’(시고니 위버), 과학자들이 키운 고아 ‘스파이더’(잭 챔피언)까지 다양한 구성원으로 구성된다.
카메론 감독은 "우리는 가족의 일환이고 구성원이다. 여기 있는 배우들도 아이들이 있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 가족이 없더라도 가정을 꿈꾸고 희망한다"며 "이 영화는 가족이 함께 할 때 더 강해진다는 메시지를 준다. 또 샘과 조를 통해 부성애와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팀도 마치 하나의 가정과 같았습니다. 스티븐 랭을 속편에 넣기 위해 노력했죠. 그는 2편에선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는데, 아들과의 관계도 나옵니다. 또 입양된 아이가 등장하는 등 가족의 다양하고 복잡한 요소들을 담았습니다. 1편보다 창조적인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거죠.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기쁜 점이기도 하고요."
샘 워싱턴은 "1편에서 제이크가 새로운 문화와 행성에 눈을 뜨고 사랑을 만나는 스토리라면, 2편은 소중한 걸 보호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카메론 감독의 영화에서 보이듯 아웃사이더 역할도 한다.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사랑을 통해 극복하는 감독"이라며 "타이타닉의 '로즈와 잭',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에 이어 '아바타' 역시 그렇다"며 "그런 레거시를 유지하기 위해 도전과제도 무수히 많았지만, 그 정신을 살리기위해 노력 했다"고 말했다.
조 샐다나는 "판도라에서의 러브스토리와 한 남성이 소속감을 느끼면서 적응하는 내용이 전편이라면, 2편에서는 가족이 생기고 전쟁이 일어나는 대혼란의 시기에 가정을 이끌고 수호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 시장 중요...전 세계 영화 업계 표준"
쿼리치 대령을 맡은 스티븐 랭은 전편에 이어 합류해 극에 팽팽한 갈등을 안긴다. 전편에서 악당으로 등장한 쿼리치 대령은 2편에서 유전자 복제 기술로 아바타로 부활해 이들을 다시 한번 위기에 빠뜨리는 캐릭터다. 쿼리치 대령은 ‘설리’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한 집념으로 집요한 추격전은 물론, 대대적인 해상 전투를 일으킨다.
그는 "제임스 감독이 쿼리치 대령을 재탄생시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감사했다. 쿼리치 대령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지키려고 했다. 적대감을 굽히지 않고 포기를 안 하는 불굴의 의지를 더 확장시켰다"며 "좀 더 이 캐릭터에 대해 깊이있게 접근했다. 단편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절대적으로 나쁘기만 한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아바타:물의길'은 오는 14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카메론 감독은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카메론 감독은 "첫 번째 영화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전 세계 영화 업계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곳이 한국 시장"이라고 말했다.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아바타:물의길'을 소개한 존 랜도 프로듀서는 "6주 전에 한국을 찾았는데, 또 와서 좋다. 더 뜨겁게 환영해주시는 것 같다"며 "'아바타'는 대형스크린에서 봐야 한다. 영화관으로 꼭 와 달라"며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