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리뷰] ‘3인 3색’ 연극 ‘안티고네’ 골라보는 재미 선사...내년 ‘4인 4색’ 기대 활짝

- 정재호·권혁우·송훈상 연출가 3인의 독특한 작품 해석 - 최악의 제작 여건 속에서도 성공적인 마무리에 박수

2022-09-03     서영석

인터뷰365 서영석 인터뷰어 = 3인 3색 연극 ‘안티고네’(8월 17일~9월 4일까지 동숭무대소극장)는 세 명의 연출가들이 나름의 독특한 연출로 이 페스티벌의 연속성에 대한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극단 ‘이구아구’의 대표 정재호 연출은 자신만의 색깔로 작품을 이끌었다. 배우 서광재의 관록의 연기와 절제미를 내세우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에 답답할 정도로 굳어진 장주연, 하지만 폭발하는 에너지를 선보였던 배찬태와의 앙상블은 역시 정재호라는 이름에 걸맞은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작품 초반 배우들을 경직된 연기로 묶어버려 배우 본연의 연기력 표출에 제한을 둔 점, 이로 인해 너무 관객을 도외시 한 부분은 숙고해야 할 문제로 남았지만 정재호 연출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오는 10월 포항연극제의 개막공연이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극단

‘예술공작소 몽상(夢想)’ 대표 권혁우 연출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우리들에게’라는 의도에 맞게 깔끔한 연출로 고전을 현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극단 RM’의 대표 송훈상 연출가는 정통고전극이라는 원전 그대로의 맛을 충분히 살려 중후한 무대를 맛깔스럽게 마무리했다.

‘예술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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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연출가의 연출적 특징을 보면 정재호 연출은 자기의 철저한 계산 아래 배우들을 가둬버린다면, 송훈상 연출은 음유시인처럼 거의 배우들에게 자유방임적 자유를 준다. 권혁우 연출은 이 둘의 중간적 위치에서 작업을 즐기며 셋 중 관객의 시각적 관점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역시 3인 3색에 걸맞은 작업을 해냈다.

배경이 그리스라는 분위기에 맞게 세 팀 모두 기둥을 세워 상징적으로 고전극 분위기를 내보려 했지만, 연출들과 무대디자인의 더욱 섬세한 배려는 필요해 보인다.  

장소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극장 선택에 있어서의 오류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천장이 너무 낮은 극장의 조건에 맞춰 조명을 이용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제약은 연극이 종합예술이라는 지상 명제를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3인 3색 페스티벌은 각 연출과 각색의 독특한 작품 해석으로 전혀 다른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대학로를 이끄는 3인의 연출이 최악의 제작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페스티벌을 준비했다는데 연극 선배로 무한한 격려를 보내고 싶다.

내년에는 또 한 명의 연출가를 섭외해서 ‘4인 4색’으로 발전시켜보겠다는 정재호 감독의 의지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내년에는 멋진 후원자를 맞아 보다 훌륭한 완성도 높은 공연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