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26) 하늘(天, sky, the heavens, paradise)

2022-08-10     하정열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하늘은 우리의 고향이다. 우리의 어머니인 별들이 떠 있고, 아버지인 우주가 펼쳐지는 곳이다. 우리는 지평선 위로 보이는 무한대의 넓은 공간을 하늘이라 불러왔다. 우리가 흔히 보는 하늘의 다양한 모습은 지구에 대기가 있기에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다른 행성에서도 땅이 있다면, 그와 대비되는 공간을 하늘이라 할 수 있다.

각 민족의 신화나 종교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천상의 하늘에는 신 또는 천사가 살며,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올라가서 머무른다고 생각되던 곳이다. 우리가 잘못하면 천벌을 내리는 곳이 하늘이다. 우리는 하늘을 향해 기도하고 염원하며 천당인 사후세계를 꿈꾸어 왔다.

우리가 낮에 보는 하늘은 지구의 대기에 반사되는 태양계가 움직이는 소우주의 하늘이다. 맑은 날에는 기본적으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진해지는 연한 푸른색을 띈다. 하늘색이 파란 이유는 대기가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이다. 해가 뜨는 새벽녘이나 저녁 노을에는 붉은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이 섞여 다채롭고 아름답다. 먹구름으로 덮여있을 때엔 푸른빛이 섞인 짙은 회색을 띈다.

밤에 보는 하늘은 별들이 반짝이며 은하수가 춤을 추는 전 우주공간을 포함한다. 밤이 되면 하늘은 검게 변하며, 구름이 적고 빛공해로부터 자유로운 자연 속에 있다면, 우리는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우리 인간들은 지구가 하늘의 중심이고, 해와 달과 별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을 믿어왔다. 그래서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을 발표할 때, 그는 이단아가 되어 종교재판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해와 달이 번갈아 하늘에 뜬다는 개념도 천동설에 따른 통념이다. 그러나 통념과 달리, 달의 공전주기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 때의 공전 주기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낮에도 하늘에 달이 뜬 것을 볼 수 있다.

고대부터 인간은 마음의 고향인 하늘에 닿고 싶어했다. 하지만 대부분에 신화 속에서 이런 시도의 결말은 좋지 못했다. 성경의 바벨탑에선 건물을 하늘까지 쌓아올리는 인간의 오만함에 하느님이 노해 사람들이 각기 다른 언어를 쓰게 만들어 소통하지 못하게 하고 탑을 무너뜨렸다. 그리스와 로마신화의 이카루스는 밀랍 날개로 하늘을 날게 되었지만 태양빛에 의해 밀랍이 녹아 추락하고 말았다. 동양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또한 이런 범주에 든다.

그러나 현대인류는 과학의 힘으로 하늘의 신비를 하나씩 벗겨가며 하늘을 날아다니고, 하늘을 활용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구에서 본 하늘은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전리층과 열권으로 나눌 수 있다. 통상 구름이 생겨나서 비, 눈, 우박 등의 날씨를 일으키는 곳은 하늘 중에서 지상고도 10㎞까지인 대류권이다. 그 위로 지상고도 50㎞까지의 성층권에 들어가면 구름이 없다.

그 위로 다시 지상고도 80㎞까지가 중간권이고, 지상고도 100㎞대에 분포하는 전리층을 넘어가면 열권에 해당한다. 열권부터는 우주산업에서 인정하는 우주공간으로, 인공위성이 날아다니는 곳은 바로 열권이다. 열권의 영역은 지상고도 1000㎞까지로 그 너머는 더 이상 지구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열권을 지구 영역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오로라가 열권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늘을 대류권으로 한정하면 그 높이는 10㎞이고, 대기권 전체로 확장하더라도 그 높이는 100㎞이다. 마라톤 코스의 길이가 42.195㎞이니 마라톤 풀코스를 두 번 달리면 하늘 꼭대기까지 달려간 셈이다.

우리가 발사하는 인공위성 중 첩보 및 과학위성은 저궤도 위성으로 열권의 하층부인 350㎞에서 500㎞상공을 돌며 우리에게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여 제공한다. 그러나 통신위성은 정지위성으로 중궤도인 약 3만 6000㎞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다만 글러벌 위성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요즈음은 저궤도에 위성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다. 3만 6000㎞이상의 상공의 위성은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이 공전해서 정지위성이라 부른다. 최근에 발사되어 우리에게 멋진 우주사진을 전송하고 있는 제임스웹 망원경은 달까지의 4배 거리인 약 150만㎞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달까지의 거리가 약 38만㎞이고, 해까지의 거리가 약 1억 5000만㎞이며,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센타우르스 자리 프록시마별까지 거리가 약 40조㎞이니, 하늘은 무한대의 신비한 개념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천자문의 첫글자는 하늘(天)로부터 시작하며, 왕 중의 왕을 천자, 혹은 천황으로 부르고, 하늘이 내린 벌을 천형 또는 천벌이라 한다. 이렇듯 하늘은 신화와 종교의 원천이며, 예술과 문학의 근원이다. 과학의 발달로 신비가 한꺼플씩 벗겨지고 있지만, 여전히 하늘은 우리의 경배의 대상이며, 마음의 고향이다. 그러한 하늘에 경외심을 갖고 ‘하늘이시여’이란 시를 쓰고, 이를 그림 ‘하늘 202001’로 표현했다.

 

하늘이시여

해와 달과 별들과 우주를 감싸 안은
넓고 포근한 어머님의 품 하늘이시여

깊고 넓어 끝 모를 우주의 한가운데에 
구름과 은하수를 불러모아
바벨탑보다 더 높은 집을 짓는 하늘이시여 

별똥별과 해성과 성운들은 모아모아
서울세계불꽃축제 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우주 최고의 공연장을 만드는 하늘이시여

굶주리고 헐벗은 자에게는 꿈을
버려지고 가슴 아픈 자에게는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 자에게는 희망을 주는
경배의 대상이며 행복의 우물인 하늘이시여

우리는 신비로운 하늘을 향해 
마음을 열고 두손을 모아
간절하게 소망을 염원하며 
경외심 그득 담아 기도하노라

아! 인류의 종교이신 하늘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