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큰 별 지다... 한국 영화계 큰 획 그은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

- 뇌출혈 증세로 병원치료 받다 7일 별세...향년 55세 - 10여년 만의 스크린 복귀 앞두고 타계...영화인장

2022-05-07     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영화계 큰 별이 졌다. 원조 '월드스타'로 불리며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영화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앞서 고인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강수연은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해 하이틴 스타로 활동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가며 1990년대 한국 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업’ ‘감자’ ‘철수와 미미의 청춘스케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베를린리포터’ ‘처녀들의 저녁식사’ ‘송어’ ‘지독한 사랑’ 등 출연 영화만 50여 편을 넘는다. 한때 영화나 CF에서 국내 배우중 최고액의 개런티를 받은 톱스타이기도 했으나 평소 알뜰하고 검소한 배우로도 유명했다. 

강수연은 스물 한 살 때인 1986년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국내 첫 '월드스타'의 포문을 연 주인공이었다. 국내의 대표적인 영화제인 대종상에서도 세번이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강수연은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살면서 가장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을 '씨받이', '아제아제바라아제' 등으로 호흡을 맞춘 임권택 감독과 아버지를 꼽기도 했다. 그는 임 감독에 대해 "눈빛만 보고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제 연기생활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성숙하게 이끌어 준 길잡이가 되어 주신 스승님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강수연은 시드니 국제영화제 심사위원(2013),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2012),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2017) 등을 역임했다. 공식 연기 활동은 2013년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연출한 단편 '주리'가 마지막으로,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200억 규모의 SF 영화 '정이'(가제)를 통해 10여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알려 화제를 모았다. 연기 재개를 앞두고 갑작스런 그의 타계 소식에 많은 영화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김동호 이사장이 영화인장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고문으로는 배우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신영균·안성기, 감독 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 영화제작자 황기성 등이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마련됐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