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 우주 보석행성, 승인 2022.4.20. (18)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자식들을 무척이나 사랑하셨던 어머니는 초하룻날이 되면 밤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북극성을 바라보며, 정화수를 떠놓고 우리 가정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었다.
나는 어릴 적에 빛나는 별을 한아름 따다가 어머님께 바치는 꿈을 꾸며, 내 가슴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연인들이 서로 사랑하는 영화나 소설에서는 별이 총총 빛나는 밤에 손가락을 걸고 사랑을 약속하며, 별을 따다가 연인에게 선물하는 장면을 연출하고는 한다. 사랑을 주제로한 노래와 시에는 대부분 별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윤동주시인의 ‘별헤는 밤’과 ‘서시’는 일품이다. 이처럼 별은 우리의 소망과 희망이며, 마음 속의 보석이었다.
요즈음 우리 은하계의 행성 중에서 보석행성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가 우주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21세기에 들어 보석행성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4년 2월,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과학자들은 무려 수백경 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별을 발견했다고 발표하였다. 'BPM 37093'인 이 별은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에서 따온 별칭 'Lucy'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호주 스윈번대학 매튜 베일스 박사가 이끈 다국적 공동 연구팀은 뱀자리 성좌로부터 약 4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행성을 발견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다이아몬드 행성의 지름은 지구의 약 5배 남짓인 약 6만4000㎞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천문학자들은 우리은하에서 사파이어 혹은 루비처럼 반짝거리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HD 219134b'라 불리는 이 행성은 슈퍼지구(super-earth)의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슈퍼지구란 지구보다 큰 지구형 행성이면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말한다.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를 근거로한 씨넷 등 외신들의 2022년 2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철과 티타늄 구름에 보석 비가 내리는 희한한 거대 행성이 관측되었다고 한다. 2015년 처음 발견된 거대 행성 ‘WASP-121b'은 지구에서 약 900광년 떨어져 있는 목성보다 2배 더 큰 외계행성이다. 연구진은 이 행성의 어두운 면에서 철과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구름이 존재하며 지구에 있는 루비, 사파이어와 같은 보석에서 발견되는 광물 커런덤이 대기 중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우리가 만약 ’WASP-121b‘에 갈 수 있다면 액체 상태의 루비와 사파이어가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은 다이아몬드 행성을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지구 자체가 거대한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행성이라는 사실이 최근 연구결과 밝혀졌기 때문이다. MIT대학의 발표에 따르면, 지표에서 145~240㎞ 아래 자리 잡은 ‘대륙괴(Cratons)’의 구성 성분 중 1~2%가량이 다이아몬드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륙괴에 매장된 다이아몬드는 어림잡아 1000조 톤에 달한다.
다이아몬드는 탄소가 지구 내부의 고온과 고압 조건에서 결정화된 것으로 대륙괴 부분에서는 자연적으로 다이아몬드가 생성된다. 각종 지각 변동 등으로 다이아몬드가 지표 부근까지 올라오는 일은 극히 드물어 인류가 채굴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양은 극히 적다. 이 때문에 다이아몬드가 희귀광물로 보석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MIT대학의 지구 대기 행성 분야 연구원인 울리히 파울은 연구 결과에 대해 “지구 전체 규모로 생각하면 다이아몬드는 비교적 흔한 광물”이라면서 “현대 기술로는 채굴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다이아몬드가 땅속에 존재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는 우주여행의 선장으로서 보석행성을 하나씩 따다가 여러분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인간의 기술로는 보석행성에 접근하거나 이를 포획해 올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우주화가로서 ‘우주보석행성2022-1’을 그리고 ‘우주 보석행성’이란 시를 써서 이번 우주여행의 승객여러분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우주 보석행성
시골촌놈은 철부지 어릴 적에
볏단을 깔고 멍석에 누워
미리내 길을 더듬어가며
보석 보다 빛나는 별을 한아름 따다가
사랑하는 어머님께 바치고 싶었지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한 후에는
철모에 북극성을 달고
전군을 호령하며 조국을 지키는
오성장군이 되고 싶었지
나라의 안위를 책임진 지휘관으로
꼭두새벽에 철책선을 순찰할 때는
‘조국이여 걱정마라! 우리가 있다!’를 외치며
국민들의 안녕과 장병들의 건승을 기원하였지
영광스럽던 군복무를 마친 후에는
우주시인으로 우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주옥같은 시어로 노래하면서
우주화가로서 우주삼라만상의 조화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고 싶었지
아름다운 우리은하 넓은 벌판에도
우리가 좋아하는 보석들이 널부러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우주여행사는
사랑하는 승객들의 가슴 가슴에
보석행성을 한아름씩 안겨주고 싶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