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人 근황] 전양준 전 BIFF 집행위원장, 40년 영화제 여정기 '영화관에서의 일만 하룻밤' 펴내

- 부산국제영화제 창설 주역 전양준 전 위원장, 신간 '영화관에서의 일만 하룻밤' 펴내 - 국제영화제들의 성공 비결 등 한국 국제영화제사 흐름 한눈에

2022-04-15     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전양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전세계인의 영화 축제, 아시아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은 주역이다.

1980년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여러 영화 학도들과 함께 공부 모임을 주도했던 그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과 뜻을 모아 1996년 5월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창설했다. 전양준 전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창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화제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전 위원장이 펴낸 '영화관에서의 일만 하룻밤'은 오랜 시간 동안 영화, 그리고 영화제와 함께한 그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그의 기록을 통해 한국 국제영화제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영화 행정가 혹은 영화제 기획자를 꿈꾸는 젊은 영화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특히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 그리고 지금 한국의 영화제를 이끌고 있거나 영화 행정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 ‘처음’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는 항상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산영화제의 창설자로서 칸영화제에 처음 갔을 때의 어려움을 떠올리며 나 자신을 곧추세우고 추스르곤 한다”고 고백한다. 

책은 1980년대에 영국 코번트리에 있는 워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학을 공부하던 시기, 영화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세계의 영화제를 탐험하며 배운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세계 영화제를 공부해나갔던 시기의 기록과 영화제 운영가의 관점에서 저자가 본 국제영화제들의 성공 비결, 그리고 흥미로운 영화제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제들이 현재에도 그 명성과 흥행을 이어 가는 데 있어서 원동력이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저자가 발로 뛰며 얻어낸 해답들이 인상깊다.

"...적잖은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가 지금보다 훨씬 더 예산이 적고 규모도 작고 초라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이 찾았다. 세계적인 영화인들을 초대하는 데 예산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의 바람과 의도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그들이 어떤 영화제에서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간파해야 한다. 여기에 프로그래머의 열의와 열정이 합쳐져야 그것이 필요충분조건이 되어 초청이 성사되는 것이다" (<이스탄불국제영화제>중에서, 본문 94쪽.)

저자는 세계적인 영화인으로서 중동의 신생 영화제와 유럽·미국의 아시아영화제들에 초대되어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기도 하고, 또 ‘한국영화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그들과 한국영화계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했던 활약상도 만날 수 있다. 또 부산영화제 사태 이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집행위원장으로 복귀한 뒤 중국과 동유럽 영화제들의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을 접하는 과정도 담겨있다.  

전양준 전

전양준 전 위원장은 1996년부터 2016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 부집행위원장,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신생 영화제였던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복귀한 그는 2021년까지 몸담으며 영화제 발전에 힘썼다.

그는 다수의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으며, 프로듀서로 활약하기도 했다. '박하사탕'(1999)과 '오아시스'(2002)의 공동제작을 맡아 해외 배급과 영화제 출품을 전담했다.

2005년 문화포장, 2011년 체코 외무부 메달, 2014년 피렌체한국영화제 공로상, 2020년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명예 황금자전거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새로운 한국영화를 위하여'(이론과 실천), '가치의 전복자들'(청담사), '닫힌 현실 열린 영화'(제3문학사), '세계영화작가론1'(이론과 실천) 등이, 역서로 '이미지의 모험'(열린 책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