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굿피플] 4명에게 새 생명 안기고 떠난 9살 소년...부모 "내 아이 못다 핀 꿈 이뤄주길"
- 故 차하람 군 부모 "누군가의 몸 속에서 하람이 심장 뛰고 있다면 위안...기증 결심"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9살 차하람(만 9세)군이 4명을 살리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차 군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감기를 동반한 경련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어떤 치료에도 불구하고 깨어나지 못했다. 유난히 동굴탐험을 좋아했던 차 군을 위해 동굴여행을 앞두고 생긴 사고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차 군의 부모는 누군가의 몸 속에서 하람이의 심장이 뛰고 있다면 위안이 될 것 같은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결국 9살 소년은 심장, 간, 양측 신장의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지난 3월 16일 하늘의 별이 되었다.
차 군은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애교가 많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져 주변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부부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언제나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외치며 안겨 부모의 피곤함을 덜어주던 착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아버지 차태경(42) 씨는 “재주가 많던 하람이의 꿈이 이루어지지 못 했지만, 장기기증을 통해서 우리 아이의 못다 핀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며 “하람이의 선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장기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하람이의 장기를 이식 받은 수혜자 소식이 궁금하다고도 전했다.
지금껏 국내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해 장기기증자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의 만남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온라인 서신교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으로, 차 군의 아버지 바람대로 이식 수혜자와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마음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서신교환 프로그램이 하루 빨리 정착되어 아픈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기증자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