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굿피플] 산불 이재민 위해 매일 도시락 100인분 보낸 식당 주인
- "불 끄다 가서 도시락 만들었죠...진짜 고생하셨던 분은 자원봉사자들"
인터뷰365 이은재 기자 = 전례 없는 화마가 덮친 경북 울진과 삼척에서는 산불이 난지 발생 213시간, 9일 만에 불길이 잡혔다.
급박한 산불 현장에서 이재민과 진화 대원들을 위해 매일 같이 10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어 보낸 사연이 공개되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미담의 주인공은 울진에서 아내와 함께 작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백호현 씨다. 백 씨는 울진과 삼척의 산불이 발생하자 다음날부터 아내와 두 명의 직원과 함께 도시락과 죽을 만들어 보냈다.
백 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기가 아무래도 작은 시골 사회이다 보니까 저희가 직접적으로 산불을 경험 하고 있다"며 "장사가 문제가 아니라 위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나 이재민 분들이 있으시니 저희도 바로 만들어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해서 시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씨는 도시락과 어르신 분들을 위해 소화가 잘 되는 죽을 만들어 보내기 시작했다. 이탈리안 음식과 일식이 주 메뉴인 식당에서는 없는 메뉴였다.
백 씨는 "오전에는 거의 장사를 접고 오전에 계속 만들어 점심시간에 보내든지 아니면 저녁에 필요하시면, 저녁에 보내드리든지 그렇게 계속했다"고 말했다.
가게 음식 준비는 언제 하냐는 질문에 "점심에는 아예 장사를 거의 못 하고 죽을 만들면서 가게 준비를 하고 저녁에만 장사를 거의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흥리라는 산골 동네에 직접 갖다 드렸는데 어르신 분들이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정말 고맙다고 해 주셨다. 저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서 짠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다행히 백 씨가 사는 집은 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집 앞까지 화마가 뻗쳤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백 씨는 "사는 집 앞까지 탔다"며 "저와 동생이 급하게 작업도 하고 일단은 잔불이라도 꺼야겠다 하고 불을 끄다가 가서 도시락을 만들고 했다"며 긴급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백 씨는 꼭 하고 싶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불나자마자 오신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다. 자기 생업을 포기하고 오셔서 설거지 하시고 밥 지어주시고 하시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10일 정도 매일 밥을 1000인분씩, 1500인분씩 이렇게 만드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진짜 고생하셨던 분들이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