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오너경영 막내린 남양유업...회사 떠나는 홍원식 회장 "모든 것 다 내려놓는다"
57년 오너경영 막내린 남양유업...회사 떠나는 홍원식 회장 "모든 것 다 내려놓는다"
  • 이승한 기자
  • 승인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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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부터 '불가리스' 사태 등 잇딴 악재
- 홍 전 회장 "기업가치 계속 하락...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없는 현실 안타까웠다"
- "고심 끝에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 포기 결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br>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인터뷰365 이승한기자 = "오늘부터 저는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자 남양유업 가족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40여년간 남양유업을 이끈 오너 2세 홍원식 전 회장이 남양유업 직원들에게 지분 매각 심정을 밝히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홍 전 회장은 본인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부친인 선대 회장부터 이어온 57년 오너경영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감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왔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이사회 구성을 투명하게 교체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며 "그러나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최대주주로서의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안타까웠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홍 전 회장은 "한편으론 제 노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로지 내부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의 가치를 올려 예전처럼 사랑받는 국민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저의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며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홍 전 회장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한 지난 45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며 "언젠가는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남양유업과 가족분들의 건강과 건승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고 기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1964년 창업주 고(故)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자신의 본관에서 이름을 따 설립됐다. 1950년생인 홍 회장은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는 기획마케팅 총괄 본부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달 사임했다. 

남양유업은 1967년 국내 첫 제조 분유를 출시했고, 1991년 첫 농후 발효유인 '불가리스', 그리고 디옥시리보핵산(DHA)가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 프렌치카페 등 다양한 히트 상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을 시작으로 경쟁사 비방, 오너 일가의 비리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남양유업의 전격 매각 결정 배경의 중심에는 최근 큰 논란을 빚은 '불가리스 사태'가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자사 유제품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후 진위 여부에 논란이 됐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고,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등 국민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면서 홍 전 회장은 이달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자진 사퇴와 함께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악화된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불매 운동의 여파도 이어지며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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