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 이미 장기기증희망등록 의사 밝혀
-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젊은 시절부터 동생 학비 뒷바라지 헌신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결혼도 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95세 노모를 모시던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준 사연이 알려지면서 먹먹함을 안겼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점종(51)씨는 지난 17일 이대서울병원에서 심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하고 6명을 살렸다.
서울 관악구에 살던 김 씨는 지난 8일 새벽 화장실에 가던 중 쓰러져 머리를 다쳤다. 아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같이 살던 구순의 노모였다. 119를 통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뇌사상태라는 말을 듣고 16일 이대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회복불가능한 상태였다.
김 씨는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결혼도 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95세 노모를 모시던 효자였다. 김 씨는 이미 10년 전부터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고, 가족들에게도 기증의 뜻을 밝혔던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가족들은 김 씨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에 동의하였고, 결국 장기 6개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김 씨의 막내동생의 부인인 제수 양미라 씨(46)는 “아주버님은 가족 바라기였다. 젊은 시절부터 동생 학비를 대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던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또 평생을 홀로 95세 어머니를 모시며 알뜰살뜰하게 챙기던 효자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버님의 기증 소식을 말씀드리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평소 아주버님이 기증 의사를 자주 밝히셨기 때문에 어머님께서도 장기기증에 대해 동의해주셨다”고 밝혔다.
기증을 담당했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소현 사회복지사는 “평소 가족들에게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들었다”며 ”확인 결과 장기뿐 아니라 조직과 시체 기증까지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인의 기증 의사가 있었기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의 결심도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김 씨는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 후 20일 분당메모리얼파크에 봉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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