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경영 복귀'...경제개혁연대 "미등기 임원 물러나야"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경영 복귀'...경제개혁연대 "미등기 임원 물러나야"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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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의 준법감수성이 결여된 부도덕한 결정" 비판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br>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성추행 사건으로 회장직을 사임했던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김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최소한의 준법감수성이 결여된 부도덕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9일 논평을 내고 "김남호 회장과 DB아이앤씨 이사회는 반성해야 하며, 지금이라도 김 전 회장을 미등기임원에서 해임함으로써 결자해지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B그룹의 계열사인 DB아이앤씨가 공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3월 1일 미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김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3년 6개월 만에 DB아이앤씨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김 전 회장은 가사도우미 성폭행과 비서 성추행 혐의로 2017년 9월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4월 선고된 1심과 올해 2월 선고된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현재 상고심에 계류되어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김 전 회장은 1심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석방되긴 했지만 사실심에서 유죄가 선고됐고, 아직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회사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의 미등기임원 선임에 대해 DB아이앤씨 측은 "김 전 회장이 창업자로서 5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사업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DB아이앤씨 회사 경영에 대한 자문과 조언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김 전 회장은 회사 사유화의 행태를 보인 것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결여되어 있다"며 "이를 승인한 DB아이앤씨 이사회는 총수일가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회사의 준법 시스템을 훼손하는데 도우미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DB그룹 총수일가의 계속된 사익추구 행태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제할 내부의 준법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며 "총수 일가가 아닌 회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주주와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이는 김 전 회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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