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편집자주 = 올해 창간 14주년을 맞이한 <인터뷰365>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최한 제4회(2009년) 대한민국인터넷대상 사회진흥부문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국내 최초의 인터뷰 전문미디어입니다. 귀감이 되고 감동을 주는 매체로 ‘비정치성 비이념성 비상업성’의 발행정신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인터뷰365는 예술 문화 관광 학술 경영 종교 사회 정치 등 대한민국의 여러 분야를 이끌어가는 인물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면서 청소년들이 좋아하고 롤 모델이 되는 명사 900여명 삶의 기록을 인터뷰로 수록해왔습니다.

2020년부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인물 선정 기획 프로그램 <굿피플 베스트10>을 1년 365일 상시 선정, 발표하는 고정란으로 전격 운영하고 있습니다. 

<굿피플 베스트10>은 인터뷰365가 국내 매체로 처음 무기한 펼치고 있는 <365 생명사랑 운동>(자살예방 캠페인)과 함께 따뜻한 사회, 착한 시민사회를 지향하며 ‘굿피플’ 인터뷰와 연계해 시행하는 양대 사업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굿피플 베스트10>의 선정 작업은 365일을 두고 새로운 ‘굿피플’이 뉴스의 인물로 등장할 때마다 인터뷰365 편집국에서 자체 심의 기준을 통해 1차 예비후보를 선정하고 2차 심의는 인터뷰365의 관련 분야 수록 명사(Interviewee)들의 의견을 종합해 조정 또는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인터뷰365는 이 시대의 희망과 사랑의 나침반이기도 한 굿피플들의 미담을 쉬지 않고 뉴스로 소개하고 언제나 독자들과 감동을 함께 나누며 창간초기의 발행 목적을 변함없이 묵묵히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인터뷰365가 선정한 아홉 번째 <굿피플 베스트10>으로는 ▲코로나19 전국의료진▲'공짜 통학' 50년 만에 1억 기부로 기차 요금 갚은 이정귀 씨▲'통큰기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김범수 카카오 의장▲'단색화 대가' 박서보 화백▲'미나리'의 정이삭 감독·배우 윤여정▲이광형 카이스트 총장▲배우 김성녀▲방귀희 'E美지' 발행인▲소설가 정연희▲'미스트롯2' 진(眞) 양지은(3월 17일 현재 기준) 등이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감염 위험을 극복해 가며 묵묵히 확진자 진단과 치료·예방에 헌신한 코로나19 전국 의료진이 지난달에 이어 첫 번째 굿피플 베스트로 선정됐다. 

50년 전 어려웠던 학창시절 무임 승차했던 기차 요금을 잊지 않고 50년 만에 갚은 승객 이정귀 씨가 두 번째 굿피플에 이름을 올렸다.     

60대 사업가인 이 씨는 평생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지난 4일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는 뜻을 밝히며 한국철도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 씨는 “1970년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천안역에서 용산역 구간의 기차표를 끊어야 했지만 집안 사정이 넉넉지 못해 무임으로 자주 승차해 왔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기차로 통학하며 꿈을 이뤘고 이제 철도에 진 평생 마음의 빚을 내려놓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재를 털어 통큰 기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인터뷰365>선정 굿피플 3위에 선정됐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최근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공식 서약했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했으며,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이 서약에 참여했다.

500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히며 '더기빙플레지'에 국내 첫 참여자로 이름을 올린 김봉진 의장은 첫 기부 사업으로 자영업자 의료비와 자녀 학자금, 노트북 지원 등에 400억원 규모의 사회환원 계획을 밝혔다. 그는 "5000억이 아닌 더 큰 가치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봉진 의장에 이어 두 번째로 더기빙플레지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김범수 의장은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하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한 자산 가치 기준 기부 규모는 5조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 화백은 구순에도 여전히 현역 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색화의 대가다. 

그는 17일부터 영국 최고의 화랑으로 꼽히는 갤러리 화이트 큐브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개인전이 열리는 화이트 큐브는 데미언 허스트 등 영국 유명 작가 뿐 아니라 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모이는 곳으로, 2016년 첫 전시 당시 개막 전 그의 작품은 '완판'되어 화제를 모았다. 

묘법(描法)연작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온 박 화백은 유학파나 금수저 출신이 아니다. 그는 홍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대 학장을 지냈다. 2009년 뇌경색이 박 화백을 덮치기 전까지 매일 14시간씩 작업하며 70년간 쉼 없이 그림을 그려왔다. 지난 2019년에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회고전을 위해 하루에 10시간씩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박 화백은 최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언젠가 세상이 나를 알아줄 날이 올 거라 믿으면서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칠십년 넘게 그림만 그렸다"라며 "흙수저로 자라도 외국 유학 못가도 진실한 내 것이 있으면 인정받는다는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영화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오스카'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데 이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 작품상 후보에 선정된 최초의 아시안 아메리칸 필름으로 등극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기상 후보에 선정되며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이미 전미비평가위원회, LA비평가협회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무려 32관왕을 달성해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그린 스토리다. 극 속 윤여정은 미국으로 이민간 딸의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역을 맡았다. 

올해 데뷔 56년차인 윤여정은 70대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드라마와 영화, 예능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대중들과 소통해왔다. 윤여정은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영화는 미국에 이민 온 부모님을 둔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남부 아칸소라는 시골 마을의 작은 농장에서 자랐다. 

정 감독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가족 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미나리의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나리는 땅에 심고 1년은 지나야 잘 자란다. 영화 '미나리'는 우리의 딸과 아들 세대는 행복하게 꿈을 심고 가꾸길 바라며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어느 한국 가족의 다정하고 유쾌한 서사시"라고 말했다. 

SBS드라마 '카이스트'에서 '괴짜 카이스트 교수'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 카이스트(KAIST) 17대 총장이 됐다. 1990년대 김정주 넥슨 창업자,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 등 벤처 1세대를 대거 육성한 '벤처 대부' 뇌공학자 이광형 교수가 그 주인공. 

이 총장은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다수 배출하며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 불린다. 

그는 일찍부터 학문 간 융합에 눈을 뜬 이 총장은 2001년 바이오와 ICT 융합을 주장하며 바이오및뇌공학과를 설립했다. 또 2009년에는 각각 지식재산대학원과 과학저널리즘대학원을, 그리고 201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래학 연구기관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을 주도했다. 

이 총장은 이 같은 관련 연구 분야 및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공적을 인정받아 백암학술상(1990)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정보문화진흥상 국무총리상과 신지식인상을 비롯해 프랑스정부 훈장(2003),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2016), 대한민국 녹조근정훈장(2020), 국회의장상(2020) 등을 수상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그동안 섬기는 리더십으로 동료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ˮ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이스트에 새롭고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겠다ˮ고 포부를 밝혔다.

'마당놀이의 여왕'으로 불리며 60여년간 창극과 뮤지컬, 연극과 영화 등을 오가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성녀가 칠순의 나이에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김성녀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 조광화 연출가의 '파우스트엔딩'에서 파우스트 역을 맡아 열정을 쏟고 있다.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제작돼 당초 지난해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김성녀의 어깨 부상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공연이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리게 됐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남성 배우의 전유물이었던 파우스트를 여성으로 과감히 바꿔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 같은 화제의 중심에는 김성녀가 있다.

그는 지난 60여년간 판소리와 창극, 마당놀이와 연극,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 모든 공연 예술의 장르를 넘나들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여성 국극 개척자 박옥진의 딸로 어린시절부터 천막극장을 놀이터 삼아 무대에 올랐다는 그의 삶은 곧 무대나 다름 없을 터.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어 배우가 됐다는 그는 과거 토크콘서트에서 "배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고, 그만큼 천직이라고 믿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배우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는 장애인 문화 인재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장애우들의 희망이자 이 시대의 인간상록수다. 

시인 겸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30년 넘게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KBS '내일은 푸른 하늘'의 작가로 활동하며 장애우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또 장애인 문학잡지 '솟대문학'을 창간해 오랫동안 발행해오다 현재 장애인 전문 예술 매거진 'e美지'를 발행하고 있다. 

방 대표는 태어나서 한 번도 일어서거나 걸어 본 적이 없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왔지만 쉬지 않고 장애인 사회 활동이나 복지 관련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열정 넘치는 삶을 살아왔다. 

무학여고 입학 수석, 동국대 불교철학과 수석(1981) 졸업자로도 화제를 모았던 그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를 거쳐 숭실사이버대 방송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한국장애예술인협회를 이끌고 있는 방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시행 중인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예술인지원법) 제정에도 앞장서왔다. 협회는 최근 '장애예술인지원법'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방 대표는 2007년 한국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도 제5회 대한민국 나눔봉사대상에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등단 64주년 맞은 정연희 작가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열의 소설가이자 한국문단의 대표 작가다.  

정 작가는 최근 '모루를 찾아서', '땅끝의 달', '몰이꾼', '어둠의 한숨', '그날 하루' 등 주옥 같은 단편 소설 다섯 편을 묶은 소설집 ‘땅끝의 달’을 발표했다. 환경, 미혼모 등의 소재를 통해 인간의 오만과 탐욕, 현대사회의 병폐를 조명한다.

정 작가는 이화여대 국문학과 재학중이던 195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파류상'으로 등단했다. 장편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난지도', 창작집 '바위 눈물' 등 30여권의 장편소설권과 10여권의 소설집을 내며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한국소설가협회상, 대한민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유주현문학상, 김동리문학상, 한국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 소설가협회장과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최종 우승 '진(眞)'을 거머쥔 트롯가수 양지은은 신데렐라 같은 인생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양지은은 준결승전 문턱에서 탈락했지만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린 출연자가 중도 하차하면서 극적으로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고, 우승까지 차지하는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그는 뛰어난 가창력 뿐 아니라 간암과 당뇨 합병증을 앓는 아버지에게 힘을 주기 위해 오디션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효녀가수’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악 전공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로 국악인의 삶을 살았지만, 시련도 있었다.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한 뒤 후유증으로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자 슬럼프를 겪으면서 판소리를 놓게 된 것. 두 아이의 엄마이자 가정주부의 삶을 살던 그에게 이번 오디션은 다시 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는 수상 직후 "아버지 너무 사랑한다. 제가 신장 이식 수술을 하고 나서 후회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제 가족들에게 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감사드린다"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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