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주요 보험사의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인상률이 최고 19.6%까지 인상된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용진 의원에게 금융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 주요 4사 실손보험 인상률은 상품유형에 따라 평균 11.9~19.6%로 나타났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구(舊)실손보험은 각사 평균 17.5∼19.6%,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은 각사 평균11.9∼13.9% 각각 상승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4개 대형 손보사 중 삼성화재가 19.6%로 구실손 인상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KB손해보험(19.5%), 현대해상(18.2%), DB손해보험(17.5%), 흥국화재(15%) 순이었다.
특히 중소보험사까지 확대하면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유일하게 20%가 넘는 인상률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이 각각 평균 21.2%와 평균 23.9% 올랐다.
롯데손보는 한 해 인상률 상한선 25%를 넘길 수 있다는 내용의 경영개선협약을 금융당국과 체결했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실손보험료 변동 폭은 매년 '±25%'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경영개선협약 등을 체결한 보험사는 상한선 25%를 초과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개 주요 생명보험사는 구실손보험을 평균 8∼18.5%, 표준화실손보험을 평균 9.8~12% 각각 인상했다. 이 중 삼성생명의 구실손 인상률이 18.5%로 가장 높았다.
2017년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신(新)실손보험은 생·손보사 모두 보험료를 동결했다.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실손보험료 인상의 주원인으로 손해율 악화가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의 위험손해율은 131.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19년 기준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8000억 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131.3%) 이후 최고치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가입자가 낸 보험료보다 보험금으로 나간 돈이 많다는 의미다.
손해율 악화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17개 생보사 중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8곳에 불과하다. 손보사업계에서도 악사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3곳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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