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흥행 배우'로 우뚝 선 권나라 "따뜻한 연기자 되고 싶어"
[인터뷰] '흥행 배우'로 우뚝 선 권나라 "따뜻한 연기자 되고 싶어"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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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암행어사'에서 열연...시청률 견인하며 연타 흥행 요정
- 걸그룹 '헬로비너스' 출신 배우...'닥터 프리즈너'로 연기 신인상 수상하며 연기력 입증
- "액션작품에 도전하고파...빌런 캐릭터도 OK"
- "따뜻한 마음의 배우, 행복한 사람 되고 싶어요"
배우 권나라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으니 '사랑둥이' 어때요?"(웃음) 

최근 KBS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종영 후 영상 인터뷰로 만난 배우 권나라가 "원하는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웃는다. 작품 속 홍다인을 보는 듯 밝고 유쾌하다.   

'암행어사'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비리에 맞선 조선시대 왕실의 비밀 수사관 암행어사와 어사단의 통쾌한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14%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을 견인한 흥행 주역에는 권나라가 있다. 도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그는 지성과 미모, 그리고 배포를 겸비한 위장술의 달인, 다모 '홍다인'으로 변신해 팔색조의 매력을 펼쳤다.

첫 사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힘든 시기에 편하게 웃을 수 있었다는 시청자 댓글을 보고 가장 보람차고 뿌듯했다"며 "저 역시 힘이 되는 댓글이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가수 출신 배우이기도 하다. 2012년 걸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 모델로 활약하며 다방면으로 활약하다 2012년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에서 단역으로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수상한 파트너'(2017)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펼친 권나라는 '나의 아저씨'(2018), '친애하는 판사님께'(2018)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연기자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19년에는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KBS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화제작 JTBC'이태원 클라쓰'에서 주인공 박새로이 첫사랑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연타 흥행에 성공한 그는 이젠 '가수 출신 연기자'란 꼬리표가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

쉼 없이 달려온 권나라의 올 한해 연기 행보는 순항 중이다. 권나라는 "기회가 된다면 액션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웃음 끊이지 않았던 촬영 현장 

 - 첫 사극 장르 도전인 만큼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어려움이나 고충은 없었나.

"촬영 전 승마도 배우고 액션스쿨도 다니면서 나름 준비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사극의 틀이 많이 깨진 느낌이었다. 종영 한 후 한복을 입지 않으니 아직도 사복이 어색하다. 아쉽고 시원섭섭한 기분이다."

- '암행어사'의 홍다인과 전작 '이태원 클라쓰'의 오수아란 캐릭터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유년기를 보육원에서 자란 오수아는 자존심 강하고 개인주의적인 여성인데 반해, 홍다인은 역모 누명을 쓰고 사망한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어사단에 합류하나 늘 밝고 긍정적이다.  

"다인이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작품을 하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인은 아픈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의리 있고 용감한 행동파다. 

다인과 수아는 아픈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수아가 현실과 타협하는 캐릭터라면, 다인은 현실에 맞서 싸운다. 이 부분을 좀 다르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 촬영 전부터 고민도 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

 KBS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권나라 비하인드 컷

- '암행어사'에서 기녀 연기부터 어사단에 합류하며 남장 연기까지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 면에 주력했나.

"캐릭터 안에서 편안하게 표현했던 것 같다. 활발한 여성상이긴 했지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완전한 '걸크러시'의 모습보다는 여성스럽지만 어사단과의 캐미를 살리고 싶었다. 예를들어 대본에 '춘삼이를 때린다'란 지문이 있었는데, 이를 여성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꼬집는 것으로 표현했다. 하도 꼬집어서 춘삼 역을 맡은 이이경 씨의 팔에 멍이 들 정도였다. 감독님이 꼬집는 장면에서 컷을 많이 하시더라. 나중에는 꼬집는 부위가 얼굴, 볼까지 올라갔다.(웃음)"

- 출연진들이 웃어서 NG를 많이 낼 정도로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

"기대감과 설레감이 있었다. 촬영 현장이 너무 즐거워서 놀이터에 간 기분이랄까.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정말 많이 웃었다. 저뿐 아니라 이경 씨와 김명수 씨의 웃는 장면들이 중간중간 보여서 감독님이 세 명의 웃음을 편집하느라 힘들었다고 하시더라. 하하. "다들 그만 좀 친해져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명수 씨는 섬세하고 배려심이 넘친다. 이경 씨는 워낙 장난도 많고 유쾌하다. 내가 촬영 전 긴장한다 싶으면 먼저 말을 걸어주고 분위기를 풀어주시더라."

선배 배우들 보며 연기 꿈 키워...흥행 연타 "운이 좋았다" 

- 이번 작품을 포함해 대부분 출연작들의 시청률이 좋았다. 작품을 고르는데 기준이 있나.

"운이 정말 좋았다. 최근에 '흥행 연속' 이런 기사 타이틀을 많이 보는데, 저한테 너무나 과분하다. 꼭 한번쯤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 한 씬 한 씬 상상이 가는 장면들이 있다. 상상하고 재구성하면서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졌던 작품들이 재미있게 읽히더라. 그런 작품에 욕심이 났던 것 같다."

 - 걸그룹 '헬로비너스'에서 함께 활동했던 멤버 앨리스가 이번 드라마 OST를 불렀다.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의 음원을 부른 가수로 마주한 소감은 어땠나.

"드라마 음원이 나오기 전에 앨리스 언니가 먼저 연락해서 알려줬다. 내가 나오는 드라마 OST에 참여한다며, 그것도 다인이 곡이라더라. "앨범 재킷도 너야"라면서. 기대됐다. 나중에 들었는데 너무 너무 좋더라. 다인이의 마음을 잘 맞게 표현해준 것 같았다. 언니도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긴장하면서 녹음실에 갔다고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KBS '닥터 프리즈너'(2019), JTBC '이태원 클라쓰'(2020)에서 권나라는 각각 정신과 의사와 전략기획팀장 역을 맡았다./사진=KBS, JTBC 

- 가수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전향한 케이스다. 연기력 논란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아왔다. 2019년에는 '닥터 프리즈너'로 신인상도 수상했다.   

"걸그룹으로 활동했을 당시에도 멤버들과 무대에 오르는 3-4분에 곡에 맞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연기자처럼 긴 연기 호흡이나 하나의 캐릭터가 구축되어 있지는 않지만 가수도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면서 가끔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한 작품 할 때마다 스승 같은 멋진 선배님과 좋은 스태프들을 많이 만났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매 작품을 하면서 연기 꿈을 키워갔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연기에 욕심이 생겼고, 더 잘 표현해보고 싶고 잘하고 싶더라."

- 매 작품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연기자로서 원동력이나 신념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녹여낼 수 있을까 부담감이 있다. 매 촬영마다 작품 안의 캐릭터들을 하나하나씩 스케치하고 색칠하면서 만들어왔다. 항상 배우면서 만들어왔던것 같다. 다음에는 어떤 좋은 분들을 만나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게 될지 기대감이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따뜻한 마음의 배우, 행복한 사람 되고 싶다

- 작품 활동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 하나만 꼽자면.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하하. 매 작품이 감사하고 매 시기마다 좋은 작품을 만났다. 모든 작품이 다 애정이 넘치지만, 아무래도 내가 처음 연기를 할 수 있게 해 준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가 아닐까 한다. 연기자로서 첫 시작을 알리게 해준 작품이어서 더 뜻깊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스럽고 밝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러나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들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빌런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다."

-올해 새해 목표가 있다면.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맛있는 음식을 하루에 한 번이라도 배달음식으로 시켜먹자, 그리고 운동을 더 많이 하자 생각했다. 그런데 먹기만 하고 운동을 포기하게 되더라. 몸을 안 움직인다. (웃음) 그래서 건강과 체력을 위해 하루에 한 시간씩은 기본으로, 최대 3시간까지 운동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따뜻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사람,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을 줄 수 있으려면 본인이 행복해야 행복을 나눠 줄 수 있으니까."

- 연기자로서 바라는 수식어가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으니 '사랑둥이' 어떤가요? 하하하."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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