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나고우나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미우나고우나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 홍경희
  • 승인 200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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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방 앞둔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인기비결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종영을 앞두고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KBS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양대 방송사 간 9시 뉴스 경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이 드라마는 18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양’도 그렇지만 내용적인 부분을 보더라도 방영기간 내내 특별한 잡음 없이 거의 모든 시청자가 열혈팬이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김지석, 조동혁, 이영은, 유인영 등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키고 막을 내리는 <미우나 고우나>만의 인기비결 몇 가지를 살펴보았다.





■ 저 할머니 좀 어떻게... <베테랑 연기자들의 열연>

<미우나 고우나>의 1등 공신을 꼽자면 단연 중견 여배우들의 열연이었다. 특히 최여사(김영옥 분)와 며느리 오동지(김해숙), 그리고 동지의 영원한 라이벌 이종순(김혜옥) 사이에 벌어진 미묘한 갈등 구조는 가히 ‘여인천하’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시청자들의 맥박을 요동치게 했다. 대한민국 가족의 대표적 여성상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는지 세 여성의 캐릭터는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었으나 이는 강약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녀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가 있었기에 줄거리를 침범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드라마의 성공을 얘기할 때 이정길, 강인덕, 김성환, 김찬우 등 남자 연기자들의 감초연기도 빼놓을 수 없음은 물론, 극중 캐릭터가 생각에 빠졌을 때 종종 대사 없이도 장면을 이어간 연출력의 섬세함도 돋보였다.





■ 얽히고설켰다 한들 <기존 공식에서 알맹이만 가져오기>

남녀관계의 복잡함은 <미우나 고우나>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아 백호네 집안과 단풍네 집안이 겹사돈을 맺는가하면 카자흐스탄에서 온 쏘냐(에바 분)는 평소 신세를 지던 미애(이자영 분)의 남편 달현(김찬우 분)과 사랑을 이룬다. 하지만 <미우나 고우나>에서의 사랑공식에 최소한 혈연관계는 없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긴 잠에 빠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기존 공식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부분 설정, 이를테면 카자흐스탄에 다녀온 달현이 미애를 만나 나누는 어색한 대화라든지 평소 백호(김지석 분)를 취급도 않던 이복동생 수아(유인영 분)가 백호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미세하게 반응한다는 식의 디테일한 잔재미를 드라마는 놓치지 않았다.





■ 실장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색다른 직업군>

수많은 드라마에서 섭렵했던 직업의 주인공이라면 아무래도 식상해지기 마련. 특히 현실과 동떨어진 전문직일수록 정도는 더하다. 반면 강백호와 나단풍의 주 무대이자 <미우나 고우나>의 배경이 되었던 봉주르 식품은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훌륭한 아이템이었다. 물론 재벌 2세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치부해 버리기에 극중 봉주르 식품 구성원들의 관계 설정은 탁월했다. 드라마는 회사 대표에서부터 핵심간부, 정직원, 계약직, 연구원 등 요소요소에 배치된 인물들이 업무관계를 통해 숨겨진 갈등을 표출해내는 동시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품의 '접하기 힘든 제작과정'을 극중 수시로 삽입하여 흥미를 유발하였다. 찹쌀고추장으로 음료를 만들어보겠다던 강백호의 넉살을 앞으로 어느 캐릭터가 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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