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로 바쁜 농촌의 풍성한 들판
가을걷이로 바쁜 농촌의 풍성한 들판
  • 김철
  • 승인 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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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야산의 밭에 노란 조가 알차게 영글었다. 쌀과 좁쌀을 섞어 짓는 좁쌀 밥은 별미에 속한다. 조 이삭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따는 촌부의 손놀림이 가벼워 보인다. “올해는 작년보다 서숙(조의 사투리)농사가 잘 되었다”고 하면서 서숙농사가 벼농사보다 수지가 낫다며 미소를 짓는다. 조가 희귀 작물로 취급되면서도 조를 재배하는 농가가 드문 탓에 수확물은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조밭 옆 메밀밭에는 흡사 백설이 내린 것처럼 메밀꽃이 눈부시게 피었다.

집집마다 콤바인으로 벼 수확이 한창이다. 기계로 벼를 거둔다지만 벼를 말리고 판매하고 저장하는 일 따위는 힘든 일손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추수가 쉬운 작업은 아니다. 농사일이라는 것은 고된 육체노동을 피할 길이 없다. 마당에 가득 널린 들깨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깻단을 묶고 세워 햇볕에 말린 뒤 일일이 떠는 작업이 어디 쉬운 일이랴마는 고생 끝에 얻어지는 보람은 어디에도 비길 데 없으리.

올해는 예년과 달리 어디를 가도 배추 농사가 풍작인 것 같다. 김장철이 되면 배추 값이 폭락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이다. 감이며 사과 등 과일도 풍성하다. 추수가 막바지에 이르면 덩달아 농산물을 배송하는 택배회사도 일손이 바빠진다. 대도시로 나간 자녀들을 위해 농산물을 아낌없이 보내는 부모의 깊은 마음을 자녀들은 얼마나 헤아릴까. 마을마다 들판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풍성한 계절이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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