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 소녀들의 포켓 속 필수품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바야흐로 봄이다. 바깥은 온통 싱그러운 연녹색으로 물이 들었건만 사무실 안에 틀어박혀 있다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춘곤증에 하늘하늘 눈이 감긴다. 이럴 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면서 상큼한 기분을 안겨주는 묘약이 있었으니 바로 ‘레모나’이다.
1983년 첫 출시된 ‘레모나’는 기미, 주근깨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깨끗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필요로 했고 당연히 광고는 당대 신인여배우들의 통과의례가 되었다. 그동안 광고 속 노란빛과 어우러져 미를 뽐냈던 여배우로는 하희라, 유호정, 이본, 정혜영, 최강희, 채정안, 김현주, 김채연 등이 있었고 최근엔 여성그룹 ‘카라’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요즘은 비타민C가 주로 알약 형태로 시판되어 좀 더 약(?)의 느낌을 주지만 ‘레모나’하면 모름지기 입 속으로 가루를 한 번에 털어 넣고 기침 몇 번 콜록거려야 제 맛이었다. 거기에 광대뼈 주변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있고나서야 비로소 전신에 활기가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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