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삼성그룹 지배구조 향방은...10조 상속세·지배구조 개편 '촉각'
[이건희 별세] 삼성그룹 지배구조 향방은...10조 상속세·지배구조 개편 '촉각'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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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큰 변화가 없을 것"...이재용 최대주주 삼성물산 역할 급부상
- 재원 마련 방안으로 배당 강화와 지분 매각 등 제기
- '삼성생명법' 통과여부 변수
삼성생명 건물사진 전경/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 건물사진 전경/사진=삼성생명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10조 규모의 상속세 재원을 위한 방법으로 배당 강화와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8조2251억원(23일 종가 기준)으로, 이 지분에 대한 상속세 총액은 10조6000억여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4.2%, 삼성생명 20.8%(최대주주), 삼성물산 2.9%, 삼성SDS 0.0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보유 지분 가치는 18조2000억여원이다. 이 지분에 대한 상속세 총액은 10조6000억여원에 달한다. 

출처=NH투자증권
출처=NH투자증권

증권업계는 10조원을 상회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배주주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지분 보유 계열사에 대한 배당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은 배당수입과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타 지분 처분에도 부족한 재원은 삼성전자 배당정책 강화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해 지배주주 일가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처분 시, 삼성물산 또는 삼성생명 인적분할 통한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금융부문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삼성물산 간 이전해야 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최소 1.8%로 삼성전자 지배력에도 변화가 없을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물산이 지주비율 낮춰야 하는 점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또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용되는 상속세는 약 10조9000억원으로 가족들이 향후 5년 간 6회에 분납한다고 해도 매해 약 1조8000억원의 상속세를 내야하는데 재원 마련이 가장 큰 숙제"라면서 "충분하지 않지만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배당 확대 정책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속세를 6회 연부연납할 경우라도 매해 1조원 이상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파이낸싱이 불가피하다"며 "가족들의 개인적인 파이낸싱을 통한 재원 마련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 회장의 별세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이재용 체제로 전환했고, 2018년 순환출자도 해소한 상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 3세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보유한 계열사 지분과 상관 없이 그룹내에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상속에 따른 계열분리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속 후에도 삼성그룹은 현재 지배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에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며 경영권 승계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그룹 지배력을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출처=NH투자증권
출처=NH투자증권

아울러 그룹 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55%),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55%), 고 이 회장(2.88%) 등 가족 주식까지 합쳐 이 부회장 일가 소유의 삼성물산 지분은 33.4%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섬성물산이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며 그룹 내 컨트롤타워로 급부상 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17.3%의 지분보유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지분율이 가장 높아 그룹내 중요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인 소위 '삼성생명법' 통과여부가 변수다.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시가로 평가하고 총 자산의 3%외에는 법정 기한내에 모두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법'에 따르면 계열사 주식가치 반영 방식은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변경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지난 2분기 말 현재 8.51%, 평가액은 시가로 26조8000억원 규모다. 삼성생명법이 통과된다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8700억원을 제외하고 처분해야 한다. 이렇게되면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진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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