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위해 써달라" 재미교포 의사, 은퇴 자금 10억원 고려대에 기부
"후배 위해 써달라" 재미교포 의사, 은퇴 자금 10억원 고려대에 기부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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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평생 모은 은퇴자금 87만 달러 기부 약정
- "인생을 정리하기 전에 미리 남겨주고 싶은 마음...아내가 조금이라도 빨리 기부하라고 권유해줘"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평생 모은 은퇴자금 87만 달러(한화 약 10억4000만원)를 기부하기로 한 재미동포 의사인 윤흥노./사진=고려대학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재미동포 의사인 윤흥노 씨가 모교와 후배를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은퇴자금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25일 고려대학교에 따르면 윤 씨는 고려대 국제재단을 통해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87만달러(한화 약 10억 4000만 원)을 기부 약정했다. 

윤 씨는 고려대 의대 졸업 후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당시 베트남 전쟁으로 의사가 부족했던 미국이 외국인 의사에게 문호를 넓혀 국내 의대 졸업생 800명 중 300명이 미국행을 택했던 시절이었다. 

1975년 워싱턴에서 전공의 수련 중이던 윤 씨에게 워싱턴DC의 흑인 거주지 아나코스티아의 주민들이 찾아왔다. 마틴 루서 킹 암살의 여파로 황폐해진 동네에 병원을 열어달라는 부탁이었다. 윤 씨는 슈바이처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1978년 아나코스티아에 병원을 열었고 지금까지 4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윤 씨는 “긴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주민들과 마찰이 없었고, 누구보다 의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의술을 펼친다는 보람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윤 씨는 2017년 8월부터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지사장을, 11월부터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워싱턴 의회도서관이나 여러 아카이브에 있는 미-일 외교문서 등의 사료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그가 모교에 기부한 돈은 평생 모은 은퇴자금이다. 

윤 씨는 “모교에는 빚을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늘 있었는데 어떻게 갚아야할까 생각하다가 인생을 정리하기 전에 미리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히며 “서운할 수도 있을텐데 아내가 흔쾌히 뜻을 같이해주고 조금이라도 빨리 기부하라고 권유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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