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영화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이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산악영화제 중 하나인 제68회 트렌토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의 촬영 및 공동 연출을 맡은 故 임일진 감독은 지난 2008년 '벽'으로 수상한 이후, 두 번째 수상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알피니스트' 대한민국 산악영화의 대표적인 촬영 감독으로 알려진 故 임일진 감독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차례의 히말라야 원정에 함께 했던 사람들의 도전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올해로 68회째를 맞은 트렌토 영화제는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이탈리아 남티롤 지역의 중심지 트렌토에서 개최되며, 캐나다 밴프 산악영화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영화제 중 하나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알피니스트'가 수상한 심사위원상은, 한국 영화로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6)가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故 임일진 감독의 '벽'(2008)이 아시아 최초로 마리오 벨로상을, 문찬용, 전진 감독의 '다시 태어나도 우리'(2017)가 관객상을 받았다.
트렌토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등반'에 대한 매우 새롭고, 특별하며, 독창적인 관점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라며 "모든 열정적인 산악인들과 카메라맨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카메라맨이자 알피니스트인 故 임일진 감독의 삶을 관통하는 진정한 여정으로, 알피니즘과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품은 다양한 욕망에 관해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오르기 힘든 산, 히말라야에서 수년간의 경험을 기록했으며, 이를 통해 날것처럼 생생하고 때로는 처연하기도 한, 가장 불편한 몇 가지 사실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등반’의 이면을 묘사한다"고 밝혔다.
현지 시각으로 2일 오후 7시 30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공동 연출을 맡은 김민철 감독은 "무엇보다 제 영화, 그리고 제 동료이자 공동 연출가인 故 임일진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늘 이 상을 받아서 기쁜 것처럼, 故 임일진 감독 또한 히말라야 어딘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상을 축하하고 있을 것"이라며 뭉클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민철 감독은 이번 수상을 통해 받은 상금 2천 유로를 (사)한국산악회에 기부했다. 한국산악회는 기부금을 바탕으로 ‘관점이 있는 기록물’을 만들고자 하는 도전적인 산악인과 영화인들을 지원하는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영화 '알피니스트'는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9년 파키스탄 스팬틱 골든피크 원정대부터 2010년 K2 가셔르붐 5봉 세계초등 알파인 원정대, 2011년 촐라체 스피드 원정대 ‘COME BACK IN 36H’, 2013년 ‘FROM 0 TO 8848’ 에베레스트 무산소 원정대까지. 총 4번의 히말라야 원정 과정에서 마주한 경이로운 장관부터 등정의 환희, 가파른 얼음 절벽과 희박한 산소 등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의 두려움과 절망을 사실적이면서도 진정성 있게 담아내 묵직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다. 10월 개봉예정이다.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