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감춘 여치가 살아있었네
자취를 감춘 여치가 살아있었네
  • 김철
  • 승인 20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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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농약과 비료가 귀하던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치는 농촌에서 흔한 곤충 가운데 하나였다. 풀이 우거진 길을 가다 ‘찌르르찌르르’하는 소리만 들어도 여치가 우는 소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시골에 가도 귀에 익은 여치 울음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병충해 방제를 위해 농작물에 독성이 강한 농약을 대량으로 살포하면서부터 여치도 자취를 감춘 게 아닌가 여겨진다.

여치하면 우선 생각나는 게 여치집이다. 보릿짚이나 밀짚 또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풀을 이용해 엮어 만드는 여치집을 매달아 놓고 여치가 울기를 기다리며 즐기던 추억이 생각난다. 여치는 뒷다리를 이용해 앞으로만 뛰는 습성이 있어 좀체 여치집 밑으로 빠져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멸종위기 등급에서 판정이 불가하다는 여치를 집 앞 논둑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실로 몇 십 년 만의 일이다.

서울과 고향을 몇 년째 번갈아 오르내리면서 주민들에게 물어봐도 여치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여치는 산골에서도 귀한 존재였다. 여치가 살고 있다는 것은 환경오염이 과거와 달리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이 안 된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치와 베짱이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으나 자세히 보면 여치는 몸통이 오동통하고 날개 길이가 몸통과 비슷한 반면에 베짱이는 훨씬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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