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의, 청취자에 의한, 청취자를 위한 트로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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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광인
  • 승인 20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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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우의 ‘천사의 집’을 아십니까? / 석광인


[인터뷰365 석광인] 가요계의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라디오 방송국이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위성DMB 채널 31번 <트로트24>는 최근 ‘트로트스타 발굴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창작곡을 만들고 이 노래에 가장 어울리는 신인가수를 선발해 디지털 싱글을 출반했다. 문제의 디지털 싱글은 고연우(28)의 ‘천사의 집’(정선희, 장경수작사 유진작곡).


이 노래는 CD와 카세트 테이프의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요즘 가수들이 신곡 발표의 수단으로 출반하는 일반적인 디지털 싱글과 다를 바 없다. 이 디지털 싱글이 가요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기존의 음반제작 과정과는 전혀 다른 과정과 형식을 거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천사의 집’의 제작은 <트로트24>의 인기 프로그램 ‘황마담의 거침없는 트로트’의 사연 공모로 시작됐다. 우편은 물론 <트로트24>의 홈페이지와 카페 등을 통해 도착한 청취자들의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연들 중 채택된 작품은 충남 서산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팬 정선희씨의 편지.


정선희씨와 그녀의 남편은 사업실패로 인해 집도 잃고 서로 다른 도시에 거주할 수밖에 없는 이산가족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언젠가는 다시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꿈을 갖고 매일같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위로하고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정선희씨의 사연은 형무소에 복역중인 한 무기수가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에게 재혼을 권하는 내용의 애절한 사연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트로트24>의 청취자들은 정선희씨의 사연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트로트스타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사가 장경수씨가 이같은 애절한 부부의 사연을 노랫말로 옮기고 작곡가 유진씨가 멜로디를 붙여 ‘천사의 집’의 악보가 완성된 것. 이 노래는 발라드풍의 세미 트로트로 편곡과 음악의 녹음을 거쳐 트로트 가수 정삼이 가수 지망생들이 따라부르며 연습할 수 있도록 가이드송을 취입했다.


‘황마담의 거침없는 트로트’는 이 가이드송을 청취자들에게 들려주며 이 노래를 취입할 신인가수들을 모집했다. 방송뿐만 아니라 <트로트24>의 홈페이지와 카페, TU미디어의 홈페이지 등에 음악녹음과 가이드송을 올려 방송을 직접 듣지 못한 팬들도 다운로드해 음악을 들으며 연습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가수 선발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황마담의 거침없는 트로트’를 들으며 전화로 노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본 청취자들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SMS)나 홈페이지와 카페의 글 올리기를 통해 점수를 매겼다. 청취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를 취입할 가수를 다시 청취자의 채점을 통해 선발했다.


예선은 한 번에 두 사람의 지망생이 노래경연을 벌이고 청취자들의 채점으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말 우승자 4명을 선발해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직접 노래하고 청취자들의 채점을 중심으로 최종 우승자를 뽑은 것.


이 과정을 통해 선발된 인물이 고연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고연우는 작곡가 유진씨와 작사가 장경수씨의 지도로 치열한 연습과정을 거쳐 최종 취입을 하고 디지털 싱글 ‘천사의 집’이 완성되기에 이르렀다. 청취자의, 청취자에 의한, 청취자를 위한 예비 트로트 스타가 탄생한 셈이다.


청취자들에 의해 완성된 ‘천사의 집’에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뽑힌 고연우는 대한민국 트로트가요제에서 입상하고, KBS 밀양가요제 본선에 오른 경력이 있다. 고음역이 매혹적인 미성의 소유자인 그의 취미는 수상 보드와 모터 사이클. 1m77, 76kg의 체격에 이벤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트로트24>와 공동으로 ‘트로트스타 발굴 프로젝트’를 시행중인 TU미디어는 고연우의 곡 ‘천사의 집’을 <트로트24> 뿐만 아니라 자사의 10여개 오디오 채널들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 고연우를 ‘TU가 발굴한 스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이 프로젝트를 진행, 2개의 창작곡과 2명의 가수를 더 선발할 예정이다.


<트로트24>와 TU미디어의 ‘트로트스타 발굴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 가요계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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