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참사 1주기'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버지니아 참사 1주기'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 김우성
  • 승인 20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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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을 중시하는 서양인, '집단'을 우선시하는 동양인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16일(현지시간) 美 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1주년을 맞아 학생, 희생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이 비극적 사건의 범인은 한국인 교포 조승희였다. 그런데 사건 직후 한국인들이 보여준 태도는 서양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반응이었다. 한국인들은 자신들 모두의 책임이라고 여기며 미국 측에 사과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실제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렸고, 인터넷에서는 희생자 추모 게시판이 개설되었으며 한국의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쳐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는 “한국인이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가 있는 한 개인의 잘못이니 더 이상 사과하지 말아달라”는 사설을 게재하기에 이른다.



성은 가족을 의미하고 이름은 개인을 의미한다. 동양에서는 성이 앞에 오고 이름이 뒤에 온다. 동양에서 개인은 가족 속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정반대로 이름이 앞에 나온다. 흔히들 동양인은 개인과 집단을 동일시 또는 집단을 우선시하고, 서양인은 ‘개인’을 무엇보다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소위 ‘감(感)’에 의존한 설명이다. EBS 다큐프라임 <동과 서>에서는 이러한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와 기원, 그리고 그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문화현상에 대해 알아본다. 방송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동서양 여러 국가에서 문화심리학 실험들을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밝힌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서양 예술 작품과 역사적 사건, 일상생활에서까지 그 근거를 찾아 또 하나의 새로운 원리를 발견해 낸다.





●질문1. “여기 원숭이, 팬더 그리고 바나나가 있다. 셋 중 두 개를 묶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는가?”

결과는 흥미롭다. 대부분의 아시아 사람들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었다.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기 때문. 그러나 놀랍게도 서양인들은 같은 동물이라는 이유로 '원숭이와 팬더'를 선택했다. 동양인들은 개체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생각한 반면, 서양인은 개체의 속성을 분석하고 분류하는 방식으로 대답한 것이다. 동양인은 사물을 전체적으로 보는 반면 서양인은 사물을 분리, 분석하여 공통된 규칙을 발견하려 한다. 서양인들의 분석적 사고는 서양의 과학을 발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서양문화의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반대로 동양문화는 분리와 독립보다는 연결과 전체를 강조한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 또한 독립된 사물들로 분리되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체라고 믿었다.





●질문2. “우주선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나?”

이러한 질문에 동양인은 상대방으로부터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지만 서양인은 나로부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해석은 이렇다. 타인(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물체가 멀리서 나에게 다가온다고 생각하지만, 서양인들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로부터 앞으로 나아간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스테이크를 알아서 잘라 먹도록 통째로 내주지만 동양에서는 그저 젓가락으로 집어 먹기만 하면 될 정도로 잘게 썰어 요리해 준다. 그래서 서양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받는 반면 동양인들은 남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원만한 성격과 겸손한 행동을 교육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정욱 PD는 “글로벌 시대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동․서양인 사이에 뿌리 깊은 차이가 현존한다”고 제작후기를 밝히며 “동서양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로간의 특성을 이해 못해 많은 오해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동․서양인 간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이 한 원인인데 아직도 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2부작으로 구성된 EBS <다큐프라임> ‘동과 서’ 편은 오는 20일과 2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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