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웅 "작품 상당히 미묘한 맛 있어...초고 본 후 해저 몇 천미터 속에서 보물이 나온 기분"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사라진 시간'으로 첫 영화 감독 도전에 나선 정진영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조진웅을 주인공으로 염두했다고 밝혔다.
정진영 감독은 21일 진행된 '사라진 시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진웅 씨를 상상하며서 시나리오를 썼지만, 그동안 진웅 씨가 해왔던 큰 작업에 비해 소박하게 판을 꾸렸기 때문에 하자고 했을때 과연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초고가 나오자마자 보냈는데, 다음날 바로 "하겠다"는 답이 왔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왜 저를 염두해 둔 건지, 굳이 왜 저였는지가 의문이었다"며 "그런데 그 작품에 상당히 미묘한 맛이 있더라. 뭐라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글만 보면 해저 몇 천미터 속에서 보물이 나온 기분이었다"며 "본인이 정말 쓰셨냐, 원작이 있는것 아니냐 몇 번을 물어봤다. 천재적인 스토리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배우 조진웅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삶이 통채로 사라진 형사 '형구'로 등장해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정 감독은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 촬영 장면으로 조진웅이 홀로 술을 마시는 원테이크신을 꼽았다. 그는 "극 속 형구가 술을 마시는 단순한 장면인데, 복잡한 그의 심리가 묘사된 신으로 제가 가장 감탄하고 애정하는 신"이라고 극찬했다.
시나리오 작업 당시부터 카메라 이동 없이 배우의 심리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당초 1분 30초의 원테이크 영상을 기획했다고.
정 감독은 "진웅씨 한테 컷을 안할테니 하고 싶은 대로 계속하라고 했더니 6분이 넘어가더라"며 "찍고 나서 한 컷을 자르는 건 모험이었기에 최대한 길게 쓰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 저 배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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