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자리 탈환 높인 '승부사' 윤종규 회장...KB금융, 푸르덴셜생명 2조3000억원에 인수
리딩금융자리 탈환 높인 '승부사' 윤종규 회장...KB금융, 푸르덴셜생명 2조3000억원에 인수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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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인수로 덩치 키운 KB금융, 리딩금융그룹 자리 탈환 촉각
-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 지양 할 것"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개최된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푸르덴셜보험 인수 추진 우려에 대해 "보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라고 밝혔다. /사진=KB금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0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개최된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푸르덴셜보험 인수 추진 우려에 대해 "보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라고 밝혔다. /사진=KB금융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다시 한번 빛났다. 2011년 취임 후 비은행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KB금융의 덩치를 키워온 윤 회장은 이번엔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 인수까지 성공시켰다. KB금융은 이번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신한금융지주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리딩금융자리도 탈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이번 인수로 업계 17위에서 10위권 안으로 올라서게 된다.  

10일 KB금융은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을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취임 후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그는 2015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인수, 2016년 KB증권(구 현대증권)인수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윤 회장은 그동안 보험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M&A에 공을 들여왔다. KB금융은 생명보험분야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은행 및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약 2조3000억원에 인수..."보수적 시각에서 세밀하게 산출"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푸르덴셜 측은 지난 3월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협상을 동시에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한국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Locked-box' 구조다. 이 거래 방식은 특정시점(Locked Box Date)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유출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억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하게 되며,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100%지분 인수 금액은 PBR 0.78배 수준이다.

2019년도 말 KB금융의 BIS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오랜 기간 보험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면밀히 준비해 옴에 따라 타사 대비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 및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처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KB금융은 전망된다.

KB금융에 따르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가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 예상되는 보험사들까지 포함하여 비교 검토했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생명보험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수준의 우수설계사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알짜 매물’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의 내재가치는 국내 최상급 수준"이라며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더욱 안정적인 생명보험업 역량을 갖추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25%에 이른다. 

푸르덴셜생명

KB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산정시 손보, 증권을 인수한 경험을 가진 M&A팀 뿐만 아니라 KB생명과 KB손해보험 전문가 및 외부 계리자문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통해 최근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보수적 시각에서 세밀하게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회계·법률·컴플라이언스 등 각 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외이사진들의 식견이 최종 인수에 밑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 한 바 있다.

◆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 지양 할 것"...푸르덴셜생명, 생보업계 17위→10위권 내로 껑충

앞으로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여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의 직원과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이번 인수로 생보업계 자산규모 17위에서 10위권 안으로 올라서게 된다.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규모는 21조원이다. 

KB금융 측은 "생명보험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의 직원들 및 LP(Life Planner)들의 역량을 존중할 것"이라며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서 공동의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그룹 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신 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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