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손실을 감수할 수 없어 중단 결정"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정부의 공적 마스크 공급 조치에 20년간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해온 업체가 "정부의 일방적 계약조건과 일관된 지침에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할 수 없다"며 결국 마스크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마스크 제조사의 공적 의무 공급 비율을 현 50%에서 80%로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5일 치과 재료 판매 업체인 '이덴트'는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할 수 없어,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다"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신선숙 이덴트 대표이사는 "그동안 치과인들을 위해 자부심을 갖고 생산해왔던 이덴트 마스크 생산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며 "그동안 정부 시책에 따라 생산된 전량을 그다음 날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조달청에서 제조업체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대표는 "그동안 단가가 싼 중국산원단과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서울 홍제동에서 한 대의 기계를 돌리면서 한국근로자 3명을 고용해 생산단가가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는데도, 조달청에서는 생산원가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약 일일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마스크 생산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신 대표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하루 생산량 200통(1만장)에서 240통(1만4400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원을 1명 더 충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일 2시간 연장근로와 토요일, 일요일 연장근무로 인한 각종 수당지급 등이 있었지만 마스크값을 1원도 올리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신 대표는 "부르는 대로 돈을 주겠다는 중국에도 1장도 안팔았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스크를 생산해야 하는 명분도 의욕도 완전히 상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마스크 제조업체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에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것조차 불법이라는 지침을 내려 앞으로 공급이 불가하게 됐다"며 "이런 결정내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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