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부산갈매기 마해영의 화려한 비상
돌아온 부산갈매기 마해영의 화려한 비상
  • 정종화
  • 승인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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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만으로 묵직한 거인 부활의 선봉 /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은 마해영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제 살던 굴 쪽으로 두고 죽는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즉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유하며 이르는 말이다. 마해영은 1995년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여 프로선수 14년 동안 대구의 삼성과 광주의 KIA를 거쳐 서울에까지 입성, LG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07년 성적부진으로 방출이 되었다. 그리고 8년 동안 몸담았던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 위해 입단 테스트까지 치룬 끝에 다시금 고향인 부산으로 귀환한 것이다.



거포(巨袍) 부재에 시달리던 롯데는 1991년 김민호(현 부산고감독)가 처음으로 2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산갈매기’의 장타력을 과시하였고 이후 35홈런(99시즌)을 맛본 마해영 덕분에 진정한 한방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마해영은 6년 동안 128개의 홈런을 날려 슬러거가 없는 항도 부산의 자랑이었으며 삼성으로 둥지를 바꿔서도 3년 동안 101개의 홈런을 날리며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벌어졌던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출전,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호쾌한 홈런으로 팀에 9대8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얼마 전이었던 4월 4일 LG 봉중근을 상대로 잠실 하늘을 수놓는 홈런을 날리며 팀에 6대4 승리를 선사, 38세의 시들지 않는 방망이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롯데는 마해영의 가세로 인해 간판타자 이대호를 구심점으로 하여 용병 가르시아, 포수 강민호, 그리고 내야수 정보명과 함께 십자포화로 장거리 군단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취임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마해영의 야구인생을 보면 20년 전 나의 선수생활을 연상케 한다”며 그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1973년 LA다저스에서 데뷔, 무려 다섯 팀을 전전하며 16년간 선수생활을 했던 로이스터와 마해영의 행보는 흡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롯데가 승승장구하며 상위권을 유지해야 프로야구가 살아난다는 속설이 있듯 롯데의 성적은 전체 프로야구 흥행판도를 뒤흔든다. 팀의 기둥 마해영에게 보내는 로이스터 감독의 신뢰가 반가운 이유이다.



1970년생인 마해영이 롯데의 루키시절(1995년)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들 중 이제는 4년 선배 전준호(우리 히어로즈)와 김민재(한화 이글스)만이 현역에 있을 뿐 나머지는 현역에서 은퇴하거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고향 팬들의 열렬한 성원 때문에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주전이든 대타이든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노익장의(?) 심경을 밝혔다.



마해영은 4월 10일 현재 260개의 홈런으로 역대 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대학 시절 각종 상을 휩쓸었던 그는 삼성에서 활약하던 2002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하였으나 프로에 진출한 이후 상복과는 인연이 없었다. 시들지 않는 야생마가 되어 70년생 동갑내기 이종범(KIA), 신경현(두산), 정민태(KIA)와 함께 새로운 봄을 맞이한 마해영. 영어에도 능통한 그가 로이스터 감독과 이심전심으로 롯데 부활의 선봉에 서서 노익장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휘날리기를 빌어본다. 올 시즌 부산 팬들에게 야구의 열기를 부어 줄 마해영의 유니폼넘버 ‘49’번을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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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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