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습니다] 독학으로 대입자격 딴 그녀
[당신을 찾습니다] 독학으로 대입자격 딴 그녀
  • 홍경희
  • 승인 20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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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환경 속에서 헌책으로 이룬 꿈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배움에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만큼 우둔한 일은 없으며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 어떠한 자격도 필요치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세태는 그렇지 않다. ‘왜’ 배우려는 지에 대한 물음이 난무하고 만학도들은 ‘토픽’감으로 다루어지기 일쑤다.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도 막상 하기 힘든 일이 어려운 환경 속의 때늦은 배움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어렵게 공부하여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한 여인이 세상에 감동을 준 일이 있었다. 주인공은 강원도 삼척이 고향이었던 21살(현 49세)의 최정숙 씨. 그녀는 서울에서 번 돈을 고향의 부모에게 보내주면서 헌책을 구해 공부에 매진, 고입자격검정시험에 합격했고 뒤이어 대입검정고시까지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모님 덕분에 걱정 없이 공부한 학생들은 나처럼 어렵게 배우는 사람이 느끼는 보람을 맛보지 못할 거예요”



그녀가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아버지가 장사에 실패하여 품삯어부가 되면서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고 남동생마저 바다에서 해산물을 줍다가 목숨을 잃어 온 가족이 좌절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딸 셋 중 맏이인 그녀는 ‘돈을 벌어서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무작정 서울행 버스를 탄다.



그녀는 교육대학에 진학하는 게 목표였다. 어진 선생님이 되어 아주 깊은 산골이나 멀리 낙도에 가겠다는 것이었다. 새벽에 마주치는 신문배달 소년에게 학용품을 사주기도 하고 학비 걱정을 하는 학원 동료에게 궂은 일로 어렵게 모은 자신의 월급을 쪼개 대신 내주기도 했던 최정숙 씨. 그녀가 보여주었던 숭고한 열정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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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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