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산은 생명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산은 생명이다
  • 김우성
  • 승인 20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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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자원에 대한 몇 가지 상식들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제63회 식목일을 전후하여 전국 각지에서는 나무심기 행사가 한창이다. 헐벗은 중국대륙으로부터 연중 쉬지 않고 불어오는 모래바람에 피해가 막심한 우리로서는 의미 있는 날이 아닐 수 없으나 실상은 그렇지 아니하다. 주5일제 근무의 시행과 함께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식목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줄어든 것이다. 산림의 황폐화는 곧 재난과 직결된다. 산은 우리에게 어떤 것들을 가져다줄까.



■ 산이 헐벗으면 국토가 좁아진다

흙은 빗물과 바람에 의해 자연적으로 침식, 유실된다. 숲에서 1년에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흙은 1ha당 약 700kg(어린 소나무 숲의 경우 약 1,000kg)이지만, 헐벗은 산에서는 무려 118,300kg의 흙이 유실된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사방사업(헐벗은 산을 푸르게 하는 일)이 막 이루어진 곳만 하더라도 이보다 훨씬 적은 2,200kg가량만 흘려보내니 산을 푸르게 하는 일은 곧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보호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 나무의 뿌리는 산사태를 막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산사태만으로 50 여명이 사망하고, 3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빗물은 대부분 산비탈면을 따라 하류로 흘러가지만 일부는 땅속으로 침투된다. 이때 빗물은 흙의 종류에 따라 땅속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흐르는데, 어디에선가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머물러 고이게 되면 흙의 마찰력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일어난다. 특히 우리나라는 토사의 깊이가 얕은 편에 속하기에 좋은 숲을 만들어 나무의 뿌리로 흙을 고정시키는 일은 필수이다.



■ 산 = 소양감댐 10개

산은 비가 많이 내릴 때 홍수를 줄여 주고, 헐벗은 산보다 25배나 더 많은 물을 머금고 있다가 비가 내리지 않을 때 맑고 깨끗한 물을 서서히 흘려보내 주는 거대한 자연 댐이다. 우리나라 산림에서는 총 180억 톤 이상의 물을 저장하는데 이는 유효저수량이 19억 톤인 소양강댐 10개를 건설하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잘 가꾼 산림은 오염된 빗물을 정화시켜 맑은 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 산은 천연 공기청정기

산에서는 1ha당 5톤가량의 산소를 방출하며 이는 18명이 1년간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우리나라 산에서 배출하는 총 산소량은 연간 약 1억 1,286만 명이 호흡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또한 연간 4천만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약 7.2%를 흡수하는 효과이다. 이밖에 연간 이산화황 배출량의 13%, 이산화질소 배출량의 10%, 분진 배출량의 17%를 흡착하는 거대한 공기청정기이다.



■ 자연이 준 호사 ‘산림욕’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라는 향기물질에는 살균 및 살충, 악취제거 등 많은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울창한 숲 속을 거닐면서 신선한 공기를 가슴속 깊이 호흡함으로써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닿게 하면 도시공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25∼60%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피톤치드’는 소나무, 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더 많이 방출하는데 인체의 심폐기능 강화로 기관지 천식, 폐결핵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 산은 의약품 공장이다

지구상에는 약 50만종에 달하는 식물이 존재하며 이들은 의약품, 식량, 색소, 향료 등으로 이용된다. 그 중 약용으로 이용되는 물질은 현재까지 36,000여종이 밝혀져 있으며, 매년 약 1,600여종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한반도에는 4,500여종의 고등식물이 있으며, 이 중 약 900여종이 약용식물이다. 천연항암제를 생산하려면 살아있는 나무나 풀을 말려서 추출해야 된다. 주목나무에서 추출되는 항암제 <택솔>의 경우 100년생 주목 5그루에서 추출하여야 1명 치료분이 생산된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생태계는 교란되고 있으며 자연재해의 위력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원인 모를 수많은 질병 또한 온실가스 배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산림의 가치는 앞서 소개했던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재산, 산림자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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