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만나는 신상옥의 작품세계
TV로 만나는 신상옥의 작품세계
  • 김우성
  • 승인 200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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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우성] 오는 4월 11일은 신상옥 감독이 타계한 지 정확히 2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EBS가 신상옥 감독이 남긴 영화예술혼을 다시 조명해 보는 추모 특집을 마련한다. 신상옥 감독은 1926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한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경성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1년, 평소 재능이 있던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귀국 후 친형의 권유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영화의 기술적 부분 이외에 미학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조한다.


개인과 사회, 전통과 근대, 대중과 예술 등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내며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했던 그는 6.25전쟁의 와중에 첫 작품 <악야>(1952)를 시작으로 <지옥화>(1958), <성춘향>, <상록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연산군>(1961), <로맨스 그레이>, <쌀>(1963), <벙어리 삼룡이>, <빨간 마후라>(1964) 등을 발표하며 한국영화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다.


EBS에서 준비한 이번 추모전에서는 대표작들이 쏟아져 나오던 전성기를 지나 그가 설립한 신필름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던 1967년부터 1974년 사이의 작품 4편이 소개된다. 납북과 탈출, 미국으로의 망명과 귀국 등 극적인 삶 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영화인 신상옥. ‘신필름’을 다시 설립하여 마지막까지 후학 양성에 매진하다 별세한 신상옥 감독 추모전은 오는 6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25분에 방영한다. 추모작은 다음과 같다.



■<삼일천하> 1973년 / 신영균, 신성일, 윤정희, 박노식, 남궁원, 도금봉 출연

이조 말기, 왕권을 둘러싼 보수세력과 개혁세력의 싸움을 그린 작품. 한때 영화사 신필름을 근대적인 기업 체계로 완성하려 했던 만큼, 당시 신상옥 감독에게 ‘근대화’는 중요한 화두였다. 스케일이 큰 역사영화를 연출하면서도 자기 색채를 잃지 않았던 신상옥 감독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다양한 인물군에 대한 묘사가 흥미롭다.


■<만종> 1970년 / 최은희, 김진규, 신성일, 김창숙, 최불암 출연

언어(청각)장애인 부부와 비장애인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차별과 그로 인한 고통과 인내를 비장애인 아들의 사랑 이야기 속에 결합시켰다. 전체 대사의 거의 절반가량을 수화로 채운 과감함이나 언어장애인의 일상을 묘사하는 세밀함이 돋보인다. 지금도 낯익은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다정불심> 1969년 / 최은희, 김진규, 박노식, 최성호, 한은진 출연

공민왕이 원나라 배척정책을 통해 자주국가로서 고려를 일으킨 것과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영화는 노국공주를 대담한 정치가로 묘사함으로써, 당차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사극 속에서 새로이 창조해내고 있다. 컬러 시네마스코프의 화면 위에 펼쳐지는 이국적 풍광과 화려한 세트․의상들은 60년대 절정에 달했던 영화사 신필름의 전성기를 엿보게 한다.


■<천년호> 1969년 / 신영균, 김지수, 김혜정, 강계식 출연

신라 마지막 왕인 진성여왕이 연루된 일종의 삼각관계의 파국을 보여주는 판타지 영화. 여성 캐릭터들에게 깊고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신상옥 감독의 연출성향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기본적인 설정은 호러영화의 관습적 장치를 따르고 있지만, 공포 보다는 특수효과를 통한 시각적 즐거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천년호의 모습이나 솟구치는 물기둥 등 당시 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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