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두호] <음유시인의 도시/ 청색늑대>란 독창적인 장르의 공연이 30일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 문화일보 아트홀(서울 강북삼성병원 맞은편)에서 막이 오른다. 현대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기획된 이 공연은 시와 시 정신을 목소리의 연기를 통해 몽환적인 공연예술로 끌어낸 이색무대로 김진희 씨(영상창조연구회회장)의 연출 및 제작 작품이다.

1부 공연에서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서정주의 <동천>을 비롯해 이상, 베를톨트 브레히트, 세익스피어, 한용운, 정지용, 김소월 시인(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공연을 하고 이어서 2부는 우리나라 고전인 향가(鄕歌) 중에서 충담사, 희명 그리고 고려가요에서 정서의 <정과정곡>, 요절시인 기형도의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제임스 조이스의 <실내악 N8>, 남진우의 <달>, 파블로 네루다의 <엉겅퀴> 등 모두 31개의 명작시를 한자리에 모아 목소리의 연기 예술로 그려낸다. 단순한 시낭독과 달리 조명과 음악과 환상적인 액션이 함께 어우러져 감동을 선물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김진희 씨는 전 MBC 교양제작국장과 서울예대교수로 활동해온 우리나라 여성 프로듀서 1호의 원로 극작가 겸 연출인이다. 김씨는 “세상이 조용히 잠들어 있을 때도 잠들지 않고 보름달을 보며 울부짖는 청색늑대의 이미지를 통해 생활 속에서 아름다운 시 정신을 지켜가자는 운동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2000년 6월 월정리 광장에서 <구상시인 특집>과 2001년 10월 아트선재센터에서 <청색늑대 시상음성상화>라는 주제의 실험 공연을 통해 새로운 공연 예술의 가능성을 평가 받았다. 이번 공연은 다소 대중화 된 관객 친화적 무대로 준비했다는데 주요 출연진은 연극인 권석류 백좌현 한영두, 조명 디자인은 역시 연극을 전공한 허혁 강필수가 맡았고 음향디자인은 MBC 미디어텍의 김흥기 부장이 연출한다. (문의 문화일보홀 02.3701.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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