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능욕당한 궁궐 ‘창경궁’
100년 전 오늘, 능욕당한 궁궐 ‘창경궁’
  • 김우성
  • 승인 20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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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창경원’이 되다.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창경궁의 역사는 ‘수난의 역사’라고 이름붙일 만 하다. 조선 성종 15년 (1484년) 당시 생존하던 세조, 덕종, 예종의 황후들 거처로 수강궁 터에 지어진 창경궁은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고, 광해군 8년(1616년)에 재건되었다. 그리고 인조2년(1624년) ‘이괄의 난’과 순조30년(1830년) 대화재로 인하여 또 다시 내전이 소실되는 비운을 겪는다.



하지만 창경궁의 진짜 시련은 100년 전인 1909년 오늘 (3월26일) 일제가 이곳을 동물원과 식물원이 포함된 오락장으로 바꾸고 ‘창경원’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시작된다.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민족문화의 말살이었다. 더욱이 일제는 이 창경궁에 벚꽃나무를 가득 심어 조선이 자신들의 식민지임을 상징화했다.




해방이 되고서도 창경원은 40년 가까이 그대로 유지된다. 왕과 왕후의 뜰은 호랑이와 코끼리의 놀이터였고, 해마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벚꽃을 보기위해 이곳에 장사진을 쳤으니 안타깝고 무지했던 역사관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창경궁의 복원이 더디어졌던 이유는 민족정신에 대한 인식부족과 해방이후에도 계속 권력을 유지한 친일세력들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이 창경궁은 1983년 7월 복원공사를 위해 공개를 폐지하고 3개월 뒤 동, 식물원을 ‘남서울대공원(현 서울대공원)’으로 인계하면서 그해 12월 30일 창경궁으로 환원되어 비운의 시대를 마감한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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