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마리] 내 책꽂이에 거의 한 칸을 차지하게된 온다 리쿠의 책들이다. 지난 겨울 추위를 견디게 해준 공로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 중 이미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대해 인터뷰365는 물론 온 주위에 침을 튀겨가며 얘기했었는데... 그 후에 나는 아예 온다리쿠를 이른바 끝장 내고야 말았다.
대부분이라고 감히 말해도 신경질 낼 작가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한편으로 세상에 알려진다. 그 한편에 신내린 독자들은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산다. 그러다 어느 책부터는 ‘새로울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거나 ‘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데?’ 하다가 실망하거나 그렇게 된다. 책 한권에 자신의 모든 사상과 감정과 경험을 쏟아 붓고 이제 끝~! 하는 작가는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제법 많이 나온, 그리고 인기에 힘입어 계속 번역되고 있는 온다 리쿠의 책들을 읽어대면서, 이 작가 역시 한권으로 끝나지 않는 얘기들이 너무 많구나 싶었다. 얘기는 계속 이어지고 계속 깊어진다. 각각의 책이 다 연결되어 이른바 <시리즈>가 된다. 그러나 역시 이제 그만~ 하는 책들도 있다. 그럼에도 꽤 많은 권수의 작품이 어라? 여전히 괜찮네? 라는 책이라는 것에 놀라고 또 놀라며 읽는다.
읽다보니 온다 리쿠 이 작가 모든 책에 공통점을 보인다. 이른바 세상의 상식으로는 꽤나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 그 와중에 남성도 여성도 아니게 불안정하게 자라난 <인물> 아름답고 침착하고 똑똑하기 까지 한 그러나 무서운 <소녀> 위의 것들로 인해 당연히 발생할 수 밖 에 없는 미스테리한 <사건> 그 사건을 파헤친다기 보다 그 사건 안으로 위태롭게 빨려 들어가며 내용을 알려주는 <주인공격인 인물> (얘도 그리 평범한 아가는 아니다.)을 그린다.
이런 공통점을 위의 책들은 갖고 있다. 그래도 뭐 같은 내용이야, 이젠 별 재밌지 않아가 아니고, 신 내린 듯 온라인서점사이트 검색창에 온다 리쿠를 두드리게 하는 그의 글 빨이 놀랍다는 얘기다. 만약 여태 한권도 온다 리쿠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런데 한번 읽을까? 하고 있다면, 개인적으로 위에 불쑥 앞으로 나온 책을 권하고 싶다. 이른바 내가 생각하는 '엑기스'다.
그 외 좌우에 있는 애들은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이다. 그리고 굳이 또 잔소리 같은 소리를 하자면, 왼쪽 순서 즉 <밤의 피크닉>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은 <유지니아>로 끝내면 좋을 것 같다. 언제나 죽는 사람이 나오는 온다리쿠의 소설이 <유지니아> 에서는 <소녀>의 가족과 관계된 마을사람 몽땅을 급기야 한방에 죽여버리니... 됐다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온다 리쿠의 미스테리 감성소설은 당분간 <유지니아> 이상이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그 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몇 권 더 구입했던 나의 경험일 뿐.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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