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윤종빈 감독 "과장없는 '진짜' 첩보물 만들고 싶었다"
'공작' 윤종빈 감독 "과장없는 '진짜' 첩보물 만들고 싶었다"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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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에 대한 호기심이 '공작'의 시작"
감독 윤종빈/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우리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싸워야 하느냐는 질문을 한번 던지고 싶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까지 한국적 현실을 영화적 세계로 담아온 윤종빈 감독이 영화 '공작'으로 돌아왔다.

'공작'은 실제 북으로 잠입한 스파이 '흑금성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당시 북핵 이슈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남북 관계와 같은 민족으로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이 영화는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로부터 "웰메이드 영화"라며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는 덕담을 받은 바 있다. 

영화 '공작' 포스터

윤종빈 감독은 그동안 한국 사회의 시대상을 스크린에 사실감 넘치게 풀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그의 첫 장편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한국 사회를 지배한 군대 문화를 날카롭게 다뤄내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비스티 보이즈'로 물질만능주의 세상 속 호스트를 주인공으로 현 사회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1990년대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19세기 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군도:민란의 시대'에서는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액션 활극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영화 '공작'을 통해 1990년대 중반, 냉전의 최전선에 있었던 남과 북으로 시선을 돌렸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란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북으로 홀로 잡입한 스파이 '흑금성'을 통해 남과 북 사이에 적국으로 실재했던 긴장감과 같은 민족으로서 느껴지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담아낸다.

이 영화의 묘미는 치열한 심리전.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처럼 상대를 쉼없이 교란시킨다. 또한 적국이면서 같은 민족이라는 한반도의 특수성이 영화 속에 녹아 들어 나에게 다가오는 상대가 적인지 동지인지 식별할 수 없게 만들며 끊임없는 심리전을 이어간다. 새로운 한국형 첩보영화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감독 윤종빈/사진=CJ엔터테인먼트

윤종빈 감독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에 대한 호기심이 '공작'의 시작이었다"며 "대한민국 첩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북 공작원이었던 그의 첩보 활동에 대한 궁금함이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진짜 첩보물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싸워왔다"며 "과연 무엇을 위해 싸워온 것인가? 흑금성과 그가 만난 남북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영화를 통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하는 영화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된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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